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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인권과 다양성을 실천합니다

[일꾼 쪽지 32] 셋 # 수요 바느질 동아리

by 아연대 2014. 12. 30.

 

 

 

 

아연대에서 이끌고 있는 주민동아리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마을에서 동아리를 통해 취미생활도 공유하고, 이웃끼리 얼굴도 익히고 정도 쌓아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일인데요. 그동안 난타동아리, 방송댄스동아리, 농구동아리, 사진동아리 등 장르를 넘나드는 취미동아리가 있었지요.

 

올해에도 어김없이 바느질, 만화, 기타(성인) 등 취미활동을 중심으로 동아리가 개설되었답니다. 이번 호에서는 그 중 매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진행되었던 ‘바느질동아리’를 소개할게요. 아연대의 ‘바느질 동아리’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그것은 먼저 바느질 선생님에게 있습니다. 수요 바느질 동아리 선생님은 두 분이신데요. 부천문화재단에서 문화예술사회적기업 육성사업으로 지원받고 있는 101%팀의 샘들이십니다. 101%팀은 그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100%에서 1%의 가치를 더 높이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한번 쓰임이 끝나고 버려지는 커피자루를 이용해 새로운 디자인의 상품을 창출하는 등 ‘업사이클링’에 주력하는 팀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상품을 만들어내는 데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고요. 지역사회의 어르신들의 일자리창출 효과도 있고, 어르신들과 청년 사회적기업가 간의 소통을 통해 세대 간 장벽을 허무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동아리 구성원들은 모두 도당동에 살고 있거나, 일을 하시는 이웃들입니다. 평소 바느질에 관심이 많았고, 무엇보다 나를 위해 시간을 쓰고 싶다는 소망이 있는 분들이 모였답니다. 그중에는 베트남, 파키스탄 출신 이주민들도 포함되었습니다. 수요일 저녁, 강남시장상인회 사무실에 모여 매주 다른 과제를 수행하게 되는데요. 그렇다면, 바느질만 열심히 했냐고요? 그럴 리가요. 즐거운 수다가 빠질 수 없죠. 손으로는 연신 작업에 몰두하면서도 수다 삼매경이었습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자녀들 이야기도 나누고요. 파키스탄 음악을 듣고, 베트남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이웃나라에 대한 문화감수성도 자극하는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며 베트남어, 파키스탄어로 간단한 표현도 배워보고요. 바느질을 배우면서 이주민과 선주민이 어울리면서 친한 이웃이 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죠. 아연대가 꿈꿔왔던 그림이죠.

 

10주 과정으로 진행하는 동안에 나만의 스타일, 지우개 스탬프로 찍어 패턴을 만들어 완성한 주머니, 냄비받침, 컵받침에서부터 브로치, 앞치마, 에코백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한 작품들이 탄생했습니다. 동일한 환경에서 같은 재료로 만들지만, 패턴에는 자기만의 개성이 담겨 있어 매시간, 서로의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강의를 진행한 101%팀 선생님들도 때마다 감동을 하시더라는... 개인작품을 만드는 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공동작품으로 ‘강남시장마을축제’ 무대 뒷막을 만들었던 일이나, 함께 만든 에코백과 주머니를 마을예술장터에서 판매했던 경험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일주일 단 한번, 2시간 남짓 짧은 시간이지만 동아리 회원들은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 또 함께 어울려 손바느질을 통해 예술 감각을 뽐내는 자아실현의 시간으로 충분히 누렸습니다. 10월 중순, 비록 교육과정은 완료했지만 우리의 열정은 여기에서 멈출 수 없다며 의기투합한 결과, 11월부터 또 다른 과정을 개설하여 바느질 동아리를 주~욱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바느질 동아리의 활약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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