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강남놀이터에서 수요일가든파티가 시작된 지도 어언 일 년 반이 넘었네요.

이제는 동네사람 누구나 수요일 저녁이면 작은 파티가 열린다는 걸 아시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

 

처음에는 “여기 뭐하는 데에요?” 하며 낯설어 하던 아이들도 이제는 수요일 저녁이면 공원으로 달려 나와 일손을 돕기도 한답니다. 일주일에 한 번 함께 식사를 나누는 일은 어찌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한결같이 운영하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랍니다. 일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속할 수 있었던 건 함께 마음을 모아주시고 시간을 나누어주신 여러 이웃사촌들 덕분입니다.

 

특히 아시아연대의 ‘영원한 친구(^^)’ 강남시장의 상인 여러분. 언제나 음으로 양으로 힘찬 응원을 보내주십니다. 지난 겨울, 매서운 추위 때문에 공원에서 <수요일 가든파티>를 계속 운영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던 차에 강남시장 상인회에서 선뜻 사무실을 내어주셨답니다. 상인회에서 오랜 숙원사업으로 마련한 귀한 새 사무실을, 그것도 현판에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밥은 따뜻하게 먹어야 한다면서 기꺼이 사용하라 허락해주셨지요.

 

지난해 처음 문을 열었을 땐 중학생 친구들이 많이 찾아와 시끌시끌했었는데, 해가 바뀌면서는 귀여운 꼬마 친구들이 단골 고객이 되었네요. 뿐만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 아이 손을 잡고 오시는 엄마, 스리랑카, 베트남,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등 여러 나라에서 오신 이주민들이 틈틈이 저희 심야식당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거의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찾아오시는 단골손님도 꽤 여러 분 계세요.

 

참! 수요일가든파티를 좀 더 재미나게,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운영위원회도 구성했어요. 언제나 맛있는 식사를 준비해주시는 물푸레공동체와 서빙에서 설거지까지 가든파티를 실제적으로 움직여주시는 자원봉사자들, 아시아연대, 그리고 우리 파티의 주인공인 청소년으로 구성된 운영위원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더 즐거운 파티를 위해 서로 의견을 나눈답니다. 지난 6월에는 운영위원회 워크숍을 열어, 이정아선생님이 '청소년문제의 현황'에 대해 강의해 주시고 알찬 토론도 했지요.

 

8월의 마지막 수요일 27일 밤에는 가든파티 저녁식사 후, 동네사람들이 모여 한여름밤의 작은 공연을 즐겼어요. 이름 하여 "수요음악회". 인디음악 가수도 초대하고 우리 동네 가수 드엉후엔짱의 열창과 청소년동아리 노리터 친구들의 댄스공연이 놀이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답니다. 여름캠프 때 만든 단편영화 상영도 했고요.

 

이렇게 수요일가든파티는 밥도 먹고 즐거움도 나누는 동네사랑방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사람들이 남녀노소, 이주민/선주민 구별 없이 다가오는 겨울을 따스하게 보낼 수 있도록 즐거운 궁리를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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