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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더 나은 네팔 꿈꾸는 함로오토모바일센터>

by 아연대 2010. 12. 29.



<더 나은 네팔 꿈꾸는 함로오토모바일센터>
  아시아인권문화연대, 현지서 사회적 기업 설립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국내 이주노동자 지원단체가 이주노동의 악순환을 끊고자 해당 국가에서 사회적 기업을 운영, 일자리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에 기반을 둔 아시아인권문화연대가 네팔 카트만두에 올 3월에 설립한 '함로오토모바일센터'는 현지 청년들에게 오토바이 수리 기술을 가르치는 한편 수리와 세차업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이주노동자 지원단체가 네팔까지 진출한 것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국내에서 체류를 끝내고 본국으로 돌아가도 또 이주노동을 떠나야 하는 현실을 목도하면서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주노동을 통해 번 돈은 대개 본국의 가족 생활비로 소진된다. 즉, 그 노동자가 일을 마치고 가족에게 돌아갔을 때 모아 둔 돈이 없어 생활기반이 없다는 뜻이다.

   본국엔 마땅한 일자리가 없고 설령 직장을 구하더라도 이주 노동하던 나라에서 받았던 월급에 못 미쳐 결국 가족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 다시 타국살이를 하러 떠나게 된다.

   아시아인권문화연대는 이 같은 악순환을 끊고자 네팔에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방법을 고민했다.

   처음 시작한 것은 오토바이 수리기술 교육이었다. 네팔의 주된 교통수단은 오토바이인데, 오토바이는 대개 수입 판매되는 신형이어서 정비기술자가 많지 않다는 것에 주목한 것.

   아무 기술없이 정비소에 취업하면 한달에 약 2천루피(한화 약 3만2천원)를 받는데, 정비기술이 있으면 4천루피 정도를 받을 수 있었다.

   아시아인권문화연대는 이론 교육실, 실습실 등 두 칸짜리로 이뤄진 공간을 임대해 지난 2008년 7월 정비교육센터의 문을 열었다.

   아시아인권문화연대와 인연을 맺은 네팔 노동자들이 본국에 돌아가서도 이 단체와 연을 이어가며 AHRCDF(아시아인권문화개발포럼)를 조직해 정비교육센터 설립에 힘을 보탰다.

   이론과 실습교육은 이곳의 기술대학 (TITI, Technical Instructors Training Institute) 버드리 교수가 담당했다. 교육과정은 4개월이었다.

   주로 현지의 20~25세 청년들이 수업을 들으러 왔다. 하지만 지방에서 올라온 이들이 태반이어서 교육기간 숙식을 해결하기 어렵고, 또 하루라도 빨리 돈을 벌어야 할 처지이기에 과정을 다 수료하지 못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이가 적지 않았다. 아시아인권문화연대는 좀 더 나은 교육을 하면서도 수익을 창출해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꿈꿨다. 그 해결책이 사회적 기업이었다.

   그래서 140여평을 임대해 방 5개짜리 벽돌건물을 지었다. 오토바이 수리용 리프트 2대와 세차용 리프트 1대도 들였다. 수리와 교육을 담당할 기술자들도 고용했다.

   이렇게 해서 현재 '함로오토모바일센터'가 문을 열게 됐다. '함로'는 네팔어로 '우리'란 뜻이다.

   지난 2008년 정비센터 시절부터 이곳을 수료한 네팔 청년이 50여명에 달한다. 아시아인권문화연대는 이곳에서 배운 청년들이 자신의 고향에 내려가 정비센터를 차리고 또 무료로 정비기술을 가르쳐 더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란주 아시아인권문화연대 대표는 "오토모바일센터를 통해 '이주노동이 살 길'이란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어 네팔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며 "이들이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민주적이고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열망을 키울 수 있다면 네팔이 좀 더 나은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설명: 아시아인권문화연대가 네팔에서 설립할 사회적 기업 '함로오토모바일센터'에서 네팔 기술대학 버드리 교수가 현지 청년들에게 오토바이 정비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아시아인권문화연대 사진제공>
pseudojm@yna.co.kr
(끝) 201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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