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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우리학교 지붕이 날아가고 물이 쳐들어왔어요

by 아연대 2010. 8. 24.

한국에도 비가 잦았던 이번 여름, 네팔도 그랬습니다.
본래  5월중순부터 8월말까지는 우기라 비가 끈덕지게도 내립니다.
그런데 이번 여름에는 참으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특히 지난 주에.

공사중이던 우리 학교 새 건물은 1층 마무리 하는 중에 비가 자주 내려 잘 진행이 안되고 있었어요.
그런데 강풍과 함께 거센 비가 내려 본래 있던 교실 지붕이 다 깨지고 내려 앉았습니다.
벽돌로 지은 벽 위에 대나무로 얼개를 짜고 그 위에 함석 지붕을 얹었는데
대나무가 썩어 약해진 탓인지 함석지붕을 붙잡는 힘이 약해져
비바람에 지붕이 홀랑 날아간 것이지요

그래서 급히 돈을 얻어 그 보수공사를 하려는 차에
그만 비가 엄청나게 쏟아져 학교 옆을 흐르던 머노호라 천이 넘치고
학교와 마을로 밀려 들어온 물이 종아리까지 찼습니다.

맨바닥이던 교실은 진흙과 흙탕물이 들어 찼으니
물이 빠진다 해도 책상이며 의자가 뒤틀리고 녹슬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나마 집터를 조금 올려서 지은 집은 집안까지 물이 차지 않아 다행인데
터 잡을때 돈이 없어 그냥 맨바닥에 벽돌만 쌓았거나 비닐천막만 덮은 집 식구들은
오갈데가 없는 형편입니다.

제발 이제 비가 그만 오고 어서 물이 빠지기를 기도합니다




<비바람에 달아난 지붕을 손보러 올라갔습니다>



<지붕을 채 고치기도 전에 또 비가 쏟아지더니 개천까지 넘쳐 이젠 물바다가 되었네요
건축자재도 모두 물에 잠겨 다시 쓸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부실하게 쌓은 벽이 혹시나 무너질까 싶어 다시한번 점검합니다.
아직은 그럭저럭 괜찮은 모양...>




<이런, 동네가 물에 잠겼으니 개구장이 꼬마들은 오히려 신이 났습니다
위험하니 나가지 말라는 엄마 잔소리는 아이들 뒤꼭지에서 맴돌고...>



<우리 집에 물이 안 들어와서 다행이군. 무궁화꽃과 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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