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9일, 부천 오정아트홀에서 가졌던 [다다름콘서트]는 세계문화다양성 주간에 맞춘 부천지역 행사였어요.
이번 콘서트 주제는 '인종차별'이었죠.
우리 사회에 '인종차별'이 있다고!!??
혹시 놀라셨나요?
우리 사회에는 민족 · 인종 · 국적 · 언어와 피부색 등이 다른 다양한 구성원이 같이 살고 있어요.
그러나 우리는 자주 다양한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거나
어떤 정체성을 가진 누구라도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사실을 부정하곤 합니다.
인종차별은 우리 생활 곳곳에 숨어 있고
또 시시때대로 튀어 나옵니다.
이번 콘서트는 서아프리카의 젤리 '아미두' 씨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아미두 씨는 음악가이자 치유자입니다. 한국에서 다양한 차별을 경험했죠.
한국인들은 내 모습을 무척 낯설어해요. 커피숍에서 나와 마주친 사람이 흐억! 하고 놀랍니다. 나는 더 놀랐죠. 하지만 이내 침착하게 말했어요. 그런 거 하지 마요. 나 사자 아니에요. 커피숍에 사자는 절대 못 와요. 지하철에 탔는데 안에 있던 사람이 또 헉! 하고 놀라요. 저기요, 여기 지하철이잖아요. 뱀은 지하철 타러 못 와요. 뱀이라도 만난 것처럼 그렇게 놀라면 나도 놀라잖아요. 그러지 마요.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93457.html
토크쑈에서 아미두 씨와 은제니 씨의 이야기를 듣고
아픔이 담긴 노래와 음악을 들었죠.
이어서 인종차별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 그룹 창작집단 유리가 [넘어오면 죽여버린다]를 공연했어요.
힘찬 몸짓으로 차별과 저항을 표현한 멋진 무대였어요.
이어서 민요 부르는 청소년 강미헌 씨가 민요 곡조에 아미두 씨의 삶을 담아 노래하고,
청소년 프로젝트 팀 '장영실'이 신나는 가요로 흥을 돋궜어요.
다양성은 우리 주변 나라의 상황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기도 합니다.
지난 2월 급작스레 일어난 군부의 쿠데타에 맞서
저항 운동을 벌이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에게 공감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띤팅아웅 씨는 미얀마 혁명시인 민꼬나잉의 [맹세]를 낭송했습니다.
맹세
끝나지 않는 혁명에 내 피가 덜 붉다면
당신의 피를 뿌려 용맹하게 하소서
..........
시낭송에 대한 답례로 청소년들이 미얀마 민중가요 [그바머쩨부]를 함께 부르며 연대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
마무리 공연은 역시 대동놀이지요.
무대를 뒤흔들며 공연을 펼친 것은 께네마와 416밴드
코로나19로 인해 단 99명만 이 좋은 무대를 경험했습니다.
다다름콘서트에서 받은 힘, 열정, 존중과 공존에 대한 공감을 오래 기억하기 원합니다.
인종차별을 비롯해 모든 차별에 맞서는 강한 마음을 되새기고
우리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콘서트에서 은제니 씨가 부른 마다가스카르 노래 [피부색이 짙은가요]를 소개합니다.
피부색이 짙은가요
피부색이 짙어서 사람들이 당신을 흉보고 무시하나요
자신감은 바닥을 향하고 어린 짐승처럼 웅크려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나요
장애가 있나요
안 들리거나 안 보이나요 그래서 주저앉아 있나요
당신 마음이 그토록 아픈데 슬픔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나요
고개들어 하늘을 봐요
가슴 아프고 힘겨울때 오래지 않은 삶속에서 하늘은 당신 말을 들어준다네
그러니 부디 힘내요
...
다다름콘서트 소식을 이제야 올립니다.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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