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과 선주민이 눈높이를 같이하며 대화를 나눌 기회는 무척 드뭅니다.
서로 사는 지역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삶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낯설어 선뜻 다가가기 어렵습니다.
서로 이해하고 이웃으로 살아가려면 우선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아야 겠지요.
[베프]는 그런 기회를 만드는 '어른들을 위한 다문화인권교육 프로젝트'입니다.
지금 우리가 서로 베프여서 [베프]가 아니고 베프가 되기 위한 [베프]입니다.
올해 세번째 베프는 부천지역의 대표적 시민단체인 YMCA 회원들과 함께 했습니다.
무척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자리였지요.
11월 마지막 토요일에 있을, 동네 이주민들과 함께 김장을 해서
김치가 필요한 이주민 이웃과 나누는 큰 행사를 앞두고
서로 만나 친해지자는 의미를 담아 소박하게 진행했습니다.
11월 23일, 다소 이른 오전 시간에 YMCA 회원과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함께 노래를 부르고, 따뜻한 인사를 나눴지요.
모임을 하면서 노래를 같이 부르니 느낌이 새롭고 좋았습니다.
첫 이야기 손님은 윈라이 님 입니다.
스무살을 갓 넘겨 버마를 떠나 한국에 온 그이는
버마의 억압적인 정치 상황에 맞서 싸우다
버마 정부의 눈총을 받는 난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난민을 보호할 생각이 별로 없던 대한민국에서
그이는 '난민'으로 인정받기 위해 또 싸워야 했습니다.
고된 노동,
양국 정부를 상대로 싸워야 했던 일상이
그이를 키우고 성장시켰습니다. .....
자기 나라를 떠나 사랑하는 이를 찾아온 투안 님이
두번째 이야기 손님 입니다.
이모에게 소개받은 남편을 사랑하게 된 이야기,
처음 결혼했을 때 바쁜 탓에 자신을 시댁에 두고
한 달이나 찾지 않았던 남편에 대한 야속함,
낯선 부천 거리가 두려워 집 밖으로 나서지 못했던 나날..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곁에 선 사람들을 챙기고 보듬는 삶을 삽니다....
올해 처음 시작해 망설임과 설레임으로 이어간 세 번의 [베프],
이렇게 마무리 합니다.
내년에는 더 섬세하고 따뜻한 기획을 통해, 더 많은 분들과 만나,
정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 보고 싶습니다.
많. 이. 응. 원. 해. 주. 세. 요. 고. 맙. 습. 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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