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단체는 지난 8일에 환경재단 레이첼카슨 홀에서,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후원으로 외국인이주 노동운동협의회와 함께 ‘다문화 교육의 현실과 쟁점’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좌석이 모자라 자리를 급하게 만들어드렸을만큼 토론회는 성공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송수현 팀장은 다문화 교육의 핵심을 ‘소통’이라고 강조하면서 교육의 대상은 전 국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문화표현 양식과 그 의미를 동시에 확인하면서 같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국가인권위 김철홍 과장은 “국내 거주 외국인 수가 급증하면서 본격적인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인권위의 전략목표가 다문화 사회에서의 이주민 인권 보호와 증진으로 변했다”고 설명하며 대국민 다문화 인권교육을 위해 강사를 양성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성상환 중앙다문화교육센터 소장은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의 다문화교육연구기관들, 국내 대학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교류에 나설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사업을 설명했습니다.
우리 단체 이완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우리 단체가 부천 지역 학교를 중심으로 전개해왔던 다문화 인권교육의 성과와 한계를 각각 이야기했습니다. 교육 이후 다문화 지수와 교육 만족도, 재참여의사율이 높았지만, 국가적 구분에 따른 20세기 각 나라별 문화로만 수업이 규정된 한계에 따라 문화 나열 및 소개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는 평가였습니다.
이후 벌어진 토론에서는 한목소리로 ‘다문화 인플레’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정부기관과 민간단체가 다양하게 다문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오히려 각개 행보를 하면서 분산돼 있고 일시적이고 산발적이라 꾸준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유알아트 김영현 대표는 “지역의 농업기술센터에서도 다문화 교육을 할 정도로 우리 사회의 ‘블루 오션’이 됐지만 ‘사업’으로 바라보는 한계가 있다”고 짚어냈습니다. 서로 자신의 것을 내놓지 않아 복합적인 효과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현모 한국이주인권센터 사무처장은 민간 시민단체들의 성찰 부족을 거론했습니다. “정부의 일방적인 흐름에 편승하면서 경쟁적으로 사업을 만들고 있지만, 정작 이주민과 그 가족은 사업의 성과를 위한 동원대상으로 전락했다”고 말했습니다.
결혼이주 여성을 대상으로 다문화 강사를 집중적으로 양성했지만, 수요에 비해 강사 공급이 지나치게 많아 강의에 나서는 시간보다 반복적으로 교육받는 시간이 훨씬 많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부천교육청 교사동아리 '무지개'의 김갑성 대표는 어머니 나라의 언어 전승의 필요성을 크게 인정한 대만의 신주민 자녀 교육 방안의 사례를 들어가며, 우리도 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외국인이주노동자인권을위한모임 석원정 소장은 그에 따른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현장 조직과 전문가들의 역할을 중시하면서 다문화 교육을 시작한 것은 민간 시민단체의 현장 조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인권 감수성이 중요한만큼 현장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발제자 4분과 토론자 4분의 발언과 열기만으로도 예정된 시간이 늘어났을 정도로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부족한 시간 속에서도 전문가들의 문제의식과 진단이 하나로 모아지면서 앞으로의 다문화 인권교육을 위한 새로운 길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그리고 정부와 현장의 호흡이 중요하다는 일관된 지적 속에서 다문화 인권교육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힘을 합쳐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귀한 시간 내서 토론회에 참석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아시아인권문화연대는 토론회에서 제기됐던 소중한 지적들을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더 뜻깊은 ‘인권 창궐’을 위한 다문화 교육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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