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곤 포르노’가 나오는 사회

 

네팔사랑 대표 송기헌

 

최근에 ‘빈곤 포르노’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들립니다. ‘빈곤 포르노(poverty pornography)란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을 선정적으로 극대화시켜서 과장 선전을 통해서 모금 운동 등을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사진이나 방송물을 일컫는 말입니다.

얼마 전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몇 몇 단체에서 광고 형식의 출연료를 주고 연예인 등 유명인을 동원시켜서 기부금 모금의 홍보활동을 전개하였으며, 이를 통해 얻은 많은 기부금을 홍보비, 운영비 등으로 사용하여 사실상의 자본주의적 상업 활동을 하였다고 하여 문제가 된 적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기부란 무엇일까를 항상 고민하게 만드는 사건들입니다.

세상에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누구 한 두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분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같이 이해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해야만 하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

여기서 어디까지와 어떻게가 또 다시 고민거리를 만들기도 합니다.

예전부터 특히 우리나라는 강대국 틈바구니에 낀 가난한 나라로서 모두 같은 흰옷을 입을 수 밖에 없는 백의민족이었습니다. 비단이나 염색한 옷은 부자인 몇 몇 사람만 입을 수 있고, 대다수의 평민은 염색전 단계의 삼베옷을 그냥 입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생활들은 평등한 사회라는 민족의식을 만들어 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누구보다도 우리의 피 속에는 어려운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좋은 마음가짐은 몇 몇의 나쁜 제도나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기부금을 자신들의 부의 축재 수단으로 활용하거나 혹은 기부 행위로 인한 좋은 이미지를 정치적인 입신의 수단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옛 말에 ‘거지 *구멍의 콩나물을 빼먹는 사람’이라는 욕이 있습니다. 가장 치졸하고 독한 욕 중의 하나일 겁니다.

우리는 이런 우를 범하지 말아야하겠습니다.

좋은 제도로 일일이 손길이 가지 않는 곳을 보듬어줘야 하고, 또한 제도적인 문제에 의해서 가난으로 가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노력과 관심으로 제도적인 부분에서 해결되지 못하는 문제들을 살펴줘야 하겠습니다.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기쁘게 노력하면 됩니다.

우리 네팔 사랑 모임에서도 수천 키로미터 떨어진 보이지 않는 곳의 슬픔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해결해 주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리고 여러 회원님들이 내주신 값비싼 기부금을 단 돈 1원이라도 허투로 사용하지 않기 위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서 사업을 기획하고 집행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곳이나 도움이 필요한 곳은 아주 많습니다. 그러나 회원님들의 소중한 기부금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절제가 필요합니다.

가장 필요한 곳, 여러 회원님의 생각과 가장 일치하는 곳, 그리고 가장 값지게 사용할 수 있는 부분에 사용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아직까지 저희 네팔 사랑 모임에서는 다행히 집행비 등의 운영비가 전혀 들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한국에서 네팔 현지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의 자원 봉사와 무보수의 땀방울이 있을 것입니다.

모두에게 감사한 일입니다.

2020년도에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서로 기쁘게 생각하고 감사하십시오. 그리고 자랑스럽게 생각하십시오.

여러 회원님들은 당당히 그럴만한 자격이 충분히 있으신 분들입니다.

 

□ 네팔 활동 보고

네팔사랑은 네팔 벅터푸르지역에 있는 스리마헨드라그램 학교의 ‘메로 로자이(나의 선택)’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방과후활동 교사를 파견하여 정규 수업시간에 할 수 없는 미술, 음악, 연극, 체육, 놀이, 발표수업 등을 하며 학생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살펴보고, 미래를 자신이 선택하고 개척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 줍니다.

메로로자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1년이 지난 지금, 학생들이 많이 밝아졌답니다. 학교에 활기가 넘친다고 선생님들이 감사인사를 전해 왔습니다.

 

❍ 이제 발표도 멋지게 할 수 있어요!

저학년 학생들은 새로운 놀이를 배우고 노느라 심심할 새가 없다고 해요. 중학년, 고학년생들은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연구해서 발표 자료를 만들고 발표도 신나게 합니다. 지난해 처음 시작했을 때는 친구들 앞에 처음 서본 학생들이 몸을 비비 꼬는가 하면 목소리도 떨리고 안 나왔는데, 이제는 의젓하게 또박또박 자기 의견을 밝힙니다.

 

 

❍ 연극으로 말해요.

그뿐인가요! 중고생들은 연극을 준비했어요. 제목은 [문맹과 가난]입니다. 연극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벽돌공장에서 일해 먹고 사는 가족이 있어요. 아이들도 모두 벽돌 만드는 일을 돕고 있어요. 날이 좋으면 엄마 아빠는 마음이 바빠집니다. 벽돌이 잘 마르는 볕과 바람을 놓치기 아까운 부모들은 학교 가는 아이들을 붙잡아 모래반죽 앞에 앉힙니다. 아버지들은 품삯을 받아 술을 마시고 잔뜩 취해 서로 말다툼을 하곤 합니다.

이때 학교에서 찾아온 선생님이, 제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달라고 부탁합니다. 아이들이 글을 모르면 이 지독한 가난이 대물림 될 거라고, 학교에 보내주면 아이들 삶이 달라진다고 설득합니다. 더구나 우리 학교는 유치원생들한테 밥도 준다고요!

 

학교에 다녀본 적이 없고 글도 모르는 부모님들은 학교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배우는 것이 왜 중요한지 잘 모릅니다. 학생들은 연극을 통해 어른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우리를 학교에 보내 주세요. 아이들은 배울 권리가 있어요!”

아이들에게 응원과 찬사의 박수가 쏟아졌는데, 그만큼 학교 가는 아이들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 요청사항 : 1학년생에게도 급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스리마헨드라그램 초중고등학교에서 현재 급식을 지원하고 있는 유치원생에 더하여 1학년생 급식 지원을 추가로 요청해 왔습니다. 1학년생들은 지난해 유치원에 다니며 급식이 너무 맛있어서 결석도 안했답니다. 지금은 어엿한 1학년 학생이 되었지만 아직 너무 어린 탓에 유치원 동생들이 급식을 먹을 때면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침을 꼴깍 삼킨다고 합니다. 아래 표와 같이 1학년생 25명의 급식비를 추가하면 약 240만원의 예산이 더 필요합니다.

 

 

* 네팔 사랑모임 회원님들게 드리는 간단한 소식들 *

1. 2019년부터 시작했던 네팔 모임의 지원 사업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 우리는 작년부터 네팔의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지원되지 않는 부분들에 대한 지원사업 을 해 오고 있습니다.

학교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인간관계와 사회적 인간으로의 성장을 돕기 위한 교육기관임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활동비를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그 성과물이 저 위에 있는 네팔에서 온 소식들입니다.

2. 네팔의 유치원생들도 세월이 지나면서 초등학생이 되었습니다.

- 네팔의 가난한 학생들은 거의 아침을 먹지 못합니다.

네팔은 아직도 가난한 나라이기 때문에 학교의 급식이 무료가 아니라, 아이들의 한참 자랄 때 성장에도 문제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 모임에서는 유치원생들의 급식을 지원해주고 있었는데, 이 아이들이 이제 초등학생이 되어서 추가적인 급식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따라 긴급히 대표, 총무, 감사 등이 회의를 진행하여 초등학생 입학한 아이들에게 추가적인 급식 지원을 결정하였습니다.

우리도 예전에 그랬었지만, 네팔에서 학교는 아이들의 쉼터이자 모임 장소이고, 그나마 한끼라도 먹을 수 있는 식사 장소입니다. 교육열이 높은 네팔에서 제대로 된 학교는 네팔 발전을 이루기 위한 디딤돌이 될 것 입니다. 그 아이들을 우리 회원 여러분이 키워주시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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