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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사랑소식지/네팔사랑소식지

네팔사랑 소식지 17호_2019년 3월

by 아연대 2020. 2. 26.

드디어 새로운 숙제가 시작됩니다.

 

네팔사랑 대표 송기헌

 

유명 동물 보호단체의 대표가 후원금을 횡령하고, 동물 보호단체의 취지에 반하는 행동을 하여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분도 사실 처음에는 아름다운 마음에서 아주 작은 실천 속에서 시작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후원금이 모여들고, 여러 곳에서 칭송과 찬양이 오고가게 되면, 어느 순간에 초심을 잃게 됩니다. 그 중에 하나가 사업을 크게 벌리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개인적인 욕심이 싹트게 되는 일입니다.

다행히 우리 모임에서는 철저한 감사님과 똘똘한 총무님이 계시고, 회계 자료를 투명하게 보고하고 또 모든 회원에게 소식지 등을 통해서 알게 하여서 큰 문제는 없이 10여년을 지내왔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네팔의 아주 작은 무허가 초등학교를 교육청에서 인정하는 정식 학교로 만들었으며, 이제 그 학교는 자발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성장하였습니다.

이제 다시 10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를 가지고 작년부터 총무 등과 함께 많은 고민을 하였고, 그 중에서 몇 가지 제안을 받은 바 있습니다.

네팔에는 정식학교가 있지만, 교육 여건은 그리 좋지 않다고 합니다.

부모님은 교육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현실적인 삶에 지쳐서 교육은 뒷전이 되기도 하며, 특히 가난한 아이의 경우에 교육적인 희망이 없이 부모님의 생각과 삶을 그대로 물려받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특히 아직까지 시골지역에 있는 카스트제도의 흔적은 아이들에게 지울 수 없는 듯한 짐이 되기도 하며, 이는 일반적인 교육에서는 해결이 안 된다고 합니다.

이에 우리는 교육을 좀 더 내실있게 만드는 사업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기존의 학교 선생님이 할 수 없는 진로문제와 가정 및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이해 및 교육을 통해서 아이들이 보다 바람직한 사회인으로서의 성장을 위한 활동을 지원하고 자 합니다.

그리고 한참 성장기에 있는 유치원 아이들이 학교 급식을 공식적으로 받지 못하여, 점심을 굶고 있는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한 급식 지원을 다시 시작하고자 합니다.

처음의 몇 가지 제안에서 우리 모임의 규모와 재정에 맞게 축소된 안으로 시작합니다.

아래 보고하는, 우리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네팔의 새로운 활동 보고

 

총무 이란주

 

네팔 공립학교 학생들을 위한 특별활동 프로그램 <메로로자이>

파트너 단체 : 소드네팔(SoD Nepal)

 

□ 메로로자의 프로그램의 배경과 필요성

‘메로로자이(나의 선택)’는 공립학교에 다니는 가난한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여 자기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갖도록 하자는 프로그램입니다.

네팔은 초중등교육과정으로 1~12학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8학년은 초등과정, 9~10학년은 중등과정이며, ‘+2’과정이라 하여 10학년을 마치고 수학능력시험(SLC)을 통과한 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는 11~12학년은 전문학사 과정입니다.

네팔 국민의 23.38%가 하루 1.25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절대빈곤층이며, 문맹률은 80%에 달합니다. 네팔이 빈곤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대를 잘 교육시키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만, 지금 네팔 교육은 극심한 양극화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2018년 2월 현재, 네팔에는 41,237개 초중고등학교가 있으며 이중에서 공립학교가 35,222개(약 85%), 사립학교가 6,015개(약 14.6%)입니다. 사립학교는 정부지원 없이 학생들이 내는 학비로만 운영합니다. 운영방식·학습과목 등에 대하여 정부의 관리감독을 받지 않으며, 네팔어를 제외한 모든 교육과정을 영어로 운영합니다. 사립학교 학비는 수도인 카트만두의 경우 월 5천~4만5천루피(약 5만원~50만원), 지방의 경우 월 1천5백~4천루피(1만6천~4만5천원) 정도입니다. 조금이라도 경제력이 있는 가정이라면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냅니다. 그만큼 공립학교와 사립학교 교육의 질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네팔사랑이 지난 11년간 지원했던 ‘서로서티학교’는 사립학교 형태로 시작해서 공립학교로 만든 유일한 사례입니다. 이 학교는 교육청에서 교사를 배정받아 운영의 지속성을 확보하고, 교육 내용은 사립학교와 같은 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공립학교는 모든 학비가 무료이나 교복, 책값, 간식비(점심도시락에 해당)는 보호자가 부담해야 합니다. 또 정부가 교사 인건비 이외의 학교운영비를 거의 지원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학교는 운영예산을 보호자들에게 징수하곤 합니다. 가난한 보호자들은 운영예산은 고사하고 교복, 책값, 간식비 등이 없어 아이들 학교 보내기를 포기하곤 합니다. 집에 딸과 아들이 있다면 많은 경우 딸은 공립학교에 아들은 사립학교에 보냅니다. 상급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남학생들은 사립학교로 빠져나가고 공립학교에는 여학생들이 많이 남곤 합니다.

사립학교 교육은 날로 좋아지고 있습니다. IT기반 교육, EQ향상 교육 등 다양한 교육적 시도를 합니다. 반면 공립학교는 단조롭고 고루한 교육으로 학생들의 학습욕구를 이끌어내지 못하기 일쑤입니다. 결국 학습에 관심을 잃고 낮은 성적에 좌절한 학생들은 학교를 떠나 청년실업군에 편입되거나, 저임금 해외노동을 선택하기 쉽습니다.

네팔은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나라이지만, 전체 교육의 85%를 책임지고 있는 공교육이 변화하지 않으면 만연한 빈곤과 실업을 해결하기 힘들 것입니다.

우리 네팔사랑의 활동이, 이처럼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는 네팔 공립학교가 제자리를 찾아가는데 힘을 보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메로로자이’의 주요 내용

- 특별교사를 선발하여 공립학교에 파견합니다.

- 특별교사는 학교가 즐거운 곳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학교 내에서 문예·음악·미술 등 다양한 활동 기회를 만듭니다.

- 가정방문과 보호자면담, 학생면담을 지속하여,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독려하고 학생 개개인의 형편과 특성을 살펴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 학생들과 함께 교육의 중요성, 카스트제도의 폐해, 여성의 권리, 마약과 인신매매, 건강과 환경 등에 대하여 학습하며, 학생들의 의식을 깨우고 자발적 활동을 준비하도록 돕습니다.

- 이러한 과정을 진행할 때, 기존 교사와 협의 및 협업하여 교사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냅니다.

- 이 프로젝트의 과정과 결과를 교육청과 공유하며 지지를 이끌어 내고, 다른 학교로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 스리마헨드라그램 학교에서 운영하는 ‘메로로자이’

우리 네팔사랑은 올해 7월부터 네팔 벅터푸르에 있는 스리마헨드라그램 학교에서 ‘메로로자이’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유치원+초중고(1~12학년)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치원생 35명을 포함하여 모두 300여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주로 인근 벽돌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자녀들입니다. 벽돌공장 일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으므로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 일손을 보탤 수 있어 가족단위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족이 모두 먹고 사는데 급급하여 아이들의 교육이나 건강을 돌볼 겨를이 없고, 아이들은 일손이 부족할 경우 학교보다는 벽돌 만드는 일을 강요당하는 일이 많습니다. 당연히 학교 출석률도 낮은 편입니다.

우리는 이 학교선생님들과 회의를 갖고 아이들에게 더 나은 학습 환경을 제공할 방법을 의논했습니다. 선생님들의 요청은, 학생들의 학습의욕이 낮고 부모들 또한 교육에 대한 의지가 적으므로, 학생들이 관심 있게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을 접목할 기회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이미 손을 놓아버린 국영수보다는 다양한 학습기회를 제공하여 직업선택의 폭을 넓혀보자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공부에도 흥미가 없고 잘한다 한들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환경 탓에, 아이들은 간신히 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벽돌공장 일을 대물림하곤 합니다. 교사들은 공립학교에는 없는 음악, 미술, 체육과목을 담당할 교사를 요청했습니다. 본인들은 그 과목을 담당할 자신이 없으므로 전문교사를 파견해 주면 자신들이 적극 협력하여 같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다고 말입니다.

우리 네팔사랑은 이 요청을 받아들이고, 또 회장님과 감사님의 의견을 담아 유치원생에 대한 점심급식을 제안했습니다. 빈곤한 가정이 많은 지역 특성상 영유아 영양상태 개선을 위해서는 규칙적이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제안이었습니다.

우리 네팔사랑은 네팔파트너단체 소드네팔과 함께 ‘메로로자이(나의선택)’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학생들이 벽돌 찍는 일을 당연한 운명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재능을 찾아내고 키워 자신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열어갈 수 있도록 돕자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지난 7월, 벅터푸르 교육청과 협력하여 이 일을 책임질 전문교사(니사 선생님)를 선발해서 학교로 보냈습니다. 니사 선생님이 학교에 가서 처음 한 일은 유치원 어린이들을 세수 시키는 일이었습니다. 엄마가 새벽 5시부터 일하러 가고 아무도 돌봐주지 않으니, 어린 아이들은 눈곱을 부비며 간신히 학교에 왔습니다. 기존 교사들은 늘 봐오던 일이라 별로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또 니사 선생님은 저녁마다 가정방문을 다녀가며 아이들 상황을 파악하고 아이들이 결석하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부모님들은 교사가 집까지 찾아온 것은 처음이라고 놀라워하며 협조를 약속했습니다.

니사 선생님은 학교 정규수업이 끝난 후 메로로자이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미술, 음악, 연극, 체육, 놀이, 발표수업 등을 하며 학생들에게 학습의 의미와 재미를 선물합니다. 시간이 지나 실력이 쌓이면 같이 발표회를 해서 학생들을 독려할 계획입니다.

지금 네팔은 건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추수를 마치고 겨울을 버텨야 하는 가난한 농민들이 벽돌공장으로 몰려드는 시기입니다. 학교에도 농촌에서 올라온 새 학생이 매일 등록하러 옵니다. 새 학생들도 스리마헨드라그램 학교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 네팔 사랑모임 회원님들게 드리는 간단한 소식들 ***

1. 새로운 사업을 발굴합니다.

사실 지원하여야 할 곳은 많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사업을 잘 선택하여야 합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소중한 회원의 후원금을 가장 값지게 사용할 곳을 찾아서 새어나가는 것이 없이 사용하고자 노력하여야 합니다.

- 2018년도에는 기존에 지원하였던 서로서티초등학교의 지원을 끝냈습니다. 그리고 미얀마 등지에서 고생하는 로힝야족 난민들에게 간단한 응급도구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 2018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네팔의 가난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급식비를 지원하고 학교생활에 부수적으로 따라야 할 교육적인 활동의 지원을 1개년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 회원 여러분들게 부탁드립니다.

저희 모임에서는 아직도 많은 회비가 있습니다.  회비의 적절한 사용처에 대한 의견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 외에 다른 적절한 사업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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