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 부천역 마루광장에서 3.21 UN세계인종차별철폐의날 기념 캠페인 행사를 진행했던 소식을 전해드렸던 거 기억하시지요? 같은 날인 3월 17일 일요일, 서울 보신각에서도 같은 목적의 행사가 '2019 UN 세계인종차별철폐의날 공동행동' 이라는 이름으로 펼쳐졌습니다. 

아시아인권문화연대, 청소년동아리 노리터 친구들도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아침 일찍 서둘러 보신각으로 향한 우리들은 행사 준비를 열심히 열심히 도왔습니다. 

그 중 가장 먼저 한 일은 전시에 필요한 이젤을 펼치는 일이었고요. 

두번째로는 '인종차별철폐' 메세지를 담아 제작한 예쁜 스티커를

행사에 참여하시는 분들께 나눠드리고자 자르는 일이었습니다. 

[인종차별철폐의날 의미를 알리는 스티커를 예쁘게 자르고 있는 노리터]
[인종차별 아웃! No Racism!] 

집회는 공연과 발언으로 이어졌습니다. 

1부 개막공연을 맡은 큐캔디 팀의 댄스 공연은 시작을 알리는데 안성맞춤이었습니다. 

흥겨운 공연을 함께 즐기며 우리가 이 곳에 모인 이유를 확인하고 서로의 자리를 가깝게 좁힐 수 있었습니다. 

이날 개회사는 김민혁 님이 하셨는데요. 

작년에 이란출신 난민으로 종교적 난민 인정을 받은 분입니다. 당시에는 중학교 3학년 이었고, 올해 고등학생이 되었는데요. 무엇보다 자기 목소리를 당당히 무대에서 전하는 모습이 정말 멋졌습니다. 

[힘차게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큐캔디' 댄스 공연] 
[불합리한 난민심사제도를 꼬집는 퍼포먼스:(난민인권센터 진행)에 참여한 노리터]

우리동네 재능꾼 노리터 친구들이 이날 공동행동에서 멋진 퍼포먼스에 참여하였답니다. 

리허설 전에 30분 정도 모여서 동작을 맞추면 된다고, 어렵지 않다고 하셨는데 (분명히~ ㅎㅎㅎ) 

막상 해보니 보통이 아니더라고요. 우리 노리터 친구들이 평소 닦아온 춤 실력 덕분에 잘 따라할 수 있었지만요. 

사실 일반 춤이 아니고 의미를 관객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퍼포먼스라서 어깨가 무거웠는데요. 

그래도 샘들 따라서 잘 할 수 있었습니다.

퍼포먼스는 15분 정도 진행되었는데요. 모두가 집중하여 주목했습니다.

음성언어 없이 몸짓으로 난민심사(인정)제도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정말 멋졌어요. 

다양한 나라 출신 이주민들과 선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라서 언어적 표현으로는 한계를 느끼는 때가 많은데, 

퍼포먼스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었어요.  

[2019 세계인종차별철폐의날 공동행동 선언문-모두의 목소리! 모두를 RESPECT! 낭독]

마지막으로 마음을 담은 공동성명서를 함께 낭독하였습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우리가 모여있기 때문에 함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매우 중요했어요. 

[하늘을 펄럭이는 다양한 연대 단체 깃발 & Ibanga 팀의 흥겨운 타악 공연]
[보신각에서부터 국가인권위원회까지 함께 행진했습니다] 

1부가 끝나고, 보신각에서 국가인권위원회까지 함께 행진하였습니다. 

발맞추어 걸어가면서 신나게 노래도 부르고, 구호도 함께 외쳤습니다. 

'모두의 목소리! 모두를 RESPECT!' 우리가 함께 걸어갈 때, 보도 쪽에서 우리를 바라보던 시민 중에는 "화이팅!" 

이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사실 집회 내내 반대편에서 혐오세력들이 맞불집회를 해서 긴장도 되고 신경이 곤두 서 있었는데 그렇게 마음을 보태주는 시민들이 있으니 힘이 나더라고요. 

행진은 비록 함께 하지 못했지만, 지나가는 시민의 연대의 목소리가 힘이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즉각적으로 마음 보태주시는 분들이 곁에 있다면, 함께 걷자고 해야겠어요. 

우리가 함께여서, 혼자가 아니라 함께여서, 연대할 수 있어서 신이 났던 하루였습니다. 

행사는 끝났지만 일상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인종차별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행동은 계속되어야겠지요? 

모두의 목소리! 모두를 RESPECT! 하는 우리가 되기를.... 지속적으로 연대하는 힘을 기르기를 기대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앞에서- 모두의 목소리! 모두를 RESPECT 함께 외쳤습니다. ]

 

 

2019 세계인종차별철폐의날 공동성명서 

"모두의 목소리! 모두를 RESPECT!" 

제 53주년 3.21 UN 세계인종차별철폐의날을 앞둔 오늘, 

우리는 인종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한국 사회에 200만명이 넘는 이주민들이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살인적인 강제단속으로 이주노동자가 사망하고, 

외국인건강보험 '먹튀'라는 편견을 조장하며 이주민에 대한 차별적인 건강보험제도를 도입하고, 

9년 8개월 노예계약 고용허가제는 강제노동임을 인정하지 않고 버젓이 이동제한이라고 부르며, 

캄보디아인 처제를 강간한 한국인이 무죄판결을 받는, 이주여성의 미투는 들리지 않고 있으며 

2018년 제주도에 도착한 예멘인 난민신청자 458명 중 단 2명만을 인정하는 난민정책의 민낯을 드러냈으며, 

출생등록이 막힌 이주아동은 기초적인 권리조차 침해받고 있다. 

 

2018년 유엔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인종차별정서가 심해지는 대한민국에 국가적 위기상황을 경고하고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이주민이 그 혜택은 향유하지 못하는 현실이 대한민국의 

인종, 피부색, 민족, 사회계층 차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는 지난해, 이란에서 온 같은 반 친구가 종교적 난민으로 인정받게 해달라고 국민 청원을 하고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던 청소년들을 기억한다. 

세상에 울려 퍼진 청소년들의 목소리는 서로를 존중하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했다. 

 

차별없는 세상을 만드는 일, 모두의 권리를 보장하는 일이 구호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 

각자의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이어가자.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되고 배제되었던, 그러나 가까이에 있었던 누군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자. 

그것은 바로 나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우리는 외친다! 

 

모든 차별과 혐오를 넘어 연대의 힘으로 인종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자!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위해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자! 

모두의 목소리를 존중하는 세상을 위해 함께 행동하자!

 

- 2019. 3. 17. 난민인권네트워크,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차별금지법제정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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