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일 |
쪽지-하나... 그래요, 우리는 ‘베프’ 랍니다 2월25일, <우리 모두가 베스트프랜드가 되는 뮤직토크쑈 ‘베프(Best friends)’>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성인교육프로그램을 런칭(?)했습니다. 이런 일에 ‘런칭’이라는 용어를 써보니 낯설면서도 재미있네요. 그동안 아동․청소년을 중심으로 다문화인권교육을 진행하면서, 성인과 나누면 좋을 감성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어떻게 준비할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뮤직토크쑈 ‘베프’는 그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자, 난민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주자들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본격적으로 돗자리를 펼친 것입니다. 그 이야기에 재미와 감동을 불어넣기 위하여 음악과 노래, 관객 참여, 흥미로운 공간 구성 등 다양한 장치를 덧붙여 봤습니다. 다행히도 그 첫 시도는 무척 즐거웠습니다. 버마행동과 이주노동자방송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버마출신 소모뚜 씨가 첫 이야기손님 겸 진행자로 출연했습니다. 19살 어린 나이에 밥을 먹으려고 밥솥뚜껑을 열었다가 그 밥을 마련하는데 자신은 조금도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불현듯 깨닫고 ‘나도 내 힘으로 밥을 벌어야겠다’고 결심하고 한국으로 왔던 일, 한국에 와서 박스 공장에서 일하며 겪었던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들, 버마 정부를 비판했다가 난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이야기했습니다. 방글라데시 출신 루나 씨는 한국인과 결혼해서 가정을 꾸렸는데,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울고 애원하는 남편 때문에 정신을 쏙 빼놓고 한국에 온 과정, 시집 식구들이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고 피부색이 검다고 욕하고 미워하는데 절망하여 다 포기하고 죽으려 했던 이야기, 자기 마음에 쌓인 설움을 씻어내려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4년 만에 한국어를 마스터한 루나 씨가 줄줄 쏟아내는 한마디 한마디가 어찌나 재미있던지 그 입심에 모두 홀딱 반해버렸답니다. 베트남 출신 짱 씨는 출연을 할까 말까 많이 망설이다 어렵게 무대에 올랐습니다. 행사가 있던 날도 점심시간까지 회사에서 일을 하고 부랴부랴 행사장에 왔는데, 내내 한국어를 못해 실수하면 어쩌나, 내 말을 못 알아들으면 어쩌나 걱정하며 후덜덜 떨었지 뭐예요. 짱은 술중독이 있는 남편을 만난 탓에 생계를 꾸리느라 계속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니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울 짬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지요. 그래도 정성껏 자기 마음을 담아 이야기 했답니다.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평범한 이주자들이 이야기꾼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면 만만찮은 준비를 해야 하지만 그 또한 즐거운 과정입니다. 과연 이런 말을 한국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외국인이 주제 넘는 이야기를 한다고 오히려 미워하지나 않을까, 식구들 흉을 잔뜩 보는데 혹시 우리 식구가 들으면 어쩔까 걱정하면서도 자기 이야기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우리 친구들은 마음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첫 시도에서 좋은 경험과 평가를 얻었으니, 앞으로 더 풍부하고 재미난 내용으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http://asiansori.org에서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 ‘베프’엔 마음참일꾼님도 꼭 놀러오세요~ |
버마행동은 우리 자매단체입니다. 2003년 정부가, 새로 실시되는 고용허가제에 장기체류 미등록노동자를 제외시키면서 촉발된 미등록자 합법화 요구 농성에 참여했던 버마 그룹이 주축이 되었습니다. 버마출신 이주노동자들이 권리를 보장받으며 일하기 위해서는 한국정부와 버마정부가 함께 권리 보장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현실은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우대하고 합법화에 포함시켜야 할 미등록노동자를 한국 정부는 오히려 제외한 채 엄청나게 탄압하기 시작했고, 주한 버마대사관은 그런 상황을 이용하여 노동자들에게 엄청난 세금을 요구하거나 여권을 밀매하며 자기들 배를 불렸습니다. 아무 말도 않고 참자니 가슴이 터질 듯 했고,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하자니 나서야 할 일이 한도 끝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버마행동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여 한국 사회에 이주노동자의 인권과 미등록노동자 합법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버마사회에는 민주주의 실현을 촉구하며 민주화 운동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여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런 적극적인 활동은 양쪽 정부 모두에게 미움을 받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버마정부는 버마행동이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하여 한국정부에 버마행동이 테러를 준비하고 있는 위험한 단체라는 거짓 정보를 흘렸으며, 한국정부는 버마행동이 버마 민주화 활동을 빙자하여 체류기간을 연장하고는 실제로는 한국정부를 비판하는 것 아니냐며 난민인정신청을 기각했습니다. 양쪽을 상대로 하는 지루하고 긴 싸움은 7년이나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버마행동 회원들에 대한 난민인정 거부 결정은 잘못이라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습니다. 무려 7년 만에 좋은 결과가 나왔으니 정말 만세를 부를 일입니다. 그러나 버마행동 회원들의 마음은 착잡합니다. 본인들 형편이 조금 안전하게 된 것 보다는 버마가 민주화되어 가난하고 억압받는 버마 시민들이 자유와 민주를 누릴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요.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문제를 해결하다보면 우리는 어느새 꿈 앞에 도달하게 될 테니까요. 마음참일꾼님, 꿋꿋하게 자기 길을 가고 있는 버마행동 회원들을 응원해 주세요. 앞으로 또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이들에게 격려와 축하의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초에 다문화교육을 정말 열심히 해보겠다며 자못 비장한 포부를 밝힌 바 있지요. 지난 해 활동한 결과를 모아 보니 총 241회에 걸쳐 약 7천5백여 명의 아동·청소년과 함께 했고, 약 700명의 성인들과 23회에 걸쳐 함께 했습니다. 그 전해에 비하여 횟수와 참여자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가장 공이 큰 분들은 교육을 직접 담당하고 계신 강사님들입니다. 모두 12분의 강사님들이 부천을 중심으로 안동에서부터 서울이며 인천까지 오가며, 다양한 사람과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에 살기 위해 필요한 생각과 자세, 올바른 역할과 의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문화인권교육이 이렇게 양적으로 성장한 것은 질적인 성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입니다. 강사님들은 연간 두 차례 보수교육을 받았고, 여름방학 중에는 인권위원회 사이버인권교육을 기초과정에서 심화과정까지 모두 마쳤습니다. 전문가에게 모니터링과 평가를 받아 의견을 수렴하여, 교안과 교재를 다듬으며 교육의 질을 높이고 내용을 풍부하게 채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덕으로 그간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교육하던 것이 중학생과 고등학생까지 아우를 수 있을 만큼 역량이 훌쩍 자랐습니다. 12월에는 그 성과를 모아 ‘다문화교육의 현실과 쟁점’ 이라는 제목으로 정부기관과 민간단체가 고루 참여하여 서로 협력 방안을 찾아보는 토론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이 토론회의 성과로 시민교육을 위해 여러 정부 기관과 민간이 협력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 단체의 다문화인권교육은 계속 전진합니다. \^^/ |
2008년 10월, 단속 후 보호소에서 심근경색으로 숨진 미얀마인 故 따소에 님의 사망 사건과 관련하여 항소를 제기하였습니다. 1심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따소에 님의 사망과 관련하여 법무부의 과실을 인정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따소에 님을 보호소에 그대로 방치하여 죽음에 이르도록 한 법무부의 불법적이고 냉혈한 처사를 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당시 상황을 목격한 ‘귀환한 네팔인 노동자’를 네팔 현지에서 어렵게 찾아 얻은 증언을 무시하고 법무부의 손을 들어준 1심 재판부의 판결에는 절대 승복할 수 없습니다. 현재 서울고등법원에서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소송은 우리 단체의 운영위원이신 권규대 변호사 님(법무법인 한림)이 담당하고 계십니다. 벌써 2년 하고도 반이나 지난 사건입니다만, 우리 사회의 이주자노동자, 특히 미등록노동자의 인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사건이니 깊은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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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사티 사업이 올해는 성큼 자랄 것 같습니다. 2009년 하반기부터 ‘네팔을사랑하는사람들’이 서로서티 학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어 학교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사회적기업 ‘함로’가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재봉교육 수료생들과 함께 생산자조합을 꾸리는 일도 목돈이 들어가는 일이라 조금 걱정스러웠는데, 올해 ‘NHN’에서 종자돈을 지원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공정여행전문 사회적기업 ‘트래블러스맵’이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또 이주노동 중 사망한 이들의 자녀를 돕는 장학사업은 우리 마음참일꾼님들의 참여가 꾸준히 늘고 있고, 인터넷모금사이트 해피빈(http://happylog.naver.com/asiansori.do)을 통해서도 많은 분들이 모금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진행되는 다문화인권교육은 무엇보다도 교육비용을 마련하는 일이 가장 힘겹습니다. 올해에는 ‘5‧18재단’이 성인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범교육을 실시하도록 힘을 보태줄 예정입니다. 그 외에는 아직 교육비용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조금 걱정이 됩니다만, 앞으로 많은 후원인과 단체가 손을 잡아 주실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혼자였더라면 힘에 부쳐 포기했을 이 길. 많은 분들 그리고 여러 단체와 기업이 함께 해 주시니 그 힘으로 어영차 발을 뗍니다. 그중에서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마음을 보태고 계신 마음참일꾼님들이 가장 든든한 힘입니다. 온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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