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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음속에 공존과 평화의가치를 심어요

[다문화인권교육] 2010년 상반기 종합 보고

by 아연대 2010. 7. 22.


 

【...‘이주노동자 상담 지원 단체가 교육에 발 벗고 나서기까지’...는 여러 사정이 엮여 있습니다. 우리는 아무리 이주노동자를 상담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도 계속 같은 문제가 반복되어 일어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걸림돌에 걸려 넘어져 피 흐르는 상처에 약을 바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같은 사고가 또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걸림돌을 치워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 이주노동자와 이주민에 대한 인권침해가 왜 일어나는지, 어찌해야 미리 막을 수 있을지, 무엇이 진짜 걸림돌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걸림돌은 ‘그것이 차별이요 인권침해인지도 모르는 채, 이주자를 차별하고 그 권리를 짓밟은 우리 마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라도 우리 마음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구나!

이것이 아시아인권문화연대가 《다문화인권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게 된 주요 이유입니다~】 



《다문화인권교육》이 상반기 일정을 마감했습니다.


우리 단체의 《다문화인권교육》팀은 미얀마, 인도네시아, 몽골, 네팔출신 이주민 강사와 원주민 강사가 각각 짝을 이룬 4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막강 4팀이 3월부터 7월까지 서울에서 경북 안동까지 전국을 누비며 각 학교를 방문하여 어린 친구들을 만나 지혜와 열정을 나눴습니다.


지난 5개월간 실시한 《다문화인권교육》을 정리해보니, 총 117회에 걸쳐 9개 초등학교와 4개 중학교, 청소년수련관과 복지관 등에서 약 4,100명의 어린 친구들과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하반기에 예정되어 있는 교육 일정이 약 150회, 인원으로는 5,300명가량 입니다. 올해 초 교육을 계획하면서 2010년에는 1만 명과 함께 우리 교육을 나눌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 봤는데, 실제로 그 희망을 이루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우리 스스로도 놀라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이 이처럼 활발하게 진행 될 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프리드리히에버트재단,   부천교육청, CJ헬로비전다음세대재단의 도움 덕분입니다.  사업 운영 시 가장 어려운 부분인 재원마련에 큰 힘을 보태주시고 따뜻하게 격려해 주신 점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 우리 강사님들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끊임없는 연구로 다양한 교안을 개발하여 늘 새로운 교육을 시도하는 열정과 헌신을 지닌 강사님들 〖김미연 뚜라 몽근졸 사누 아웅틴툰 율리안틴 이란희 정선주 최선희 님〗은 가장 큰 박수를 받아야 할 주인공입니다.


우리 다문화인권교육은 『1교시-다양한 문화』와 『2교시-우리사회의 이주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교시에는 세계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하는 참여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2교시에는 이주노동자 · 난민 · 결혼이주자인 이주민 강사들의 특성을 살려 우리 사회에 살고 있는 이주민들의 생활과 인권상황을 생생한 체험담으로 나누고, 모두 함께 평화롭게 살기 위해 필요한 노력이 무엇이며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눕니다. 어린 친구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이주민과 직접 대화하고 스킨십을 나누며, 이주민이 먼 세계에서 온 외계인이 아니라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점을 느끼게 됩니다. 또 우리 사회가 알게 모르게 이주민에게 얼마나 차별적이었는가를 깨달으며, 뭔가 변화가 필요하고 스스로 노력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가게 됩니다.


한편 교육을 진행하며 중학생 280명에게 5점 척도로 다문화인식지수를 평가해 보았습니다. 만족도와 교육재참여의사는 4.56으로 상당히 높았고, 다문화인식지수는 교육 전 평가에서 4.02, 교육 후 평가에서 4.39로 교육을 통해 마음이 좀 열리고 지수가 향상되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평가지 자유의견란에 한 학생은 ‘저는 이주민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합니다. 이주민들은 무섭고 막 성폭력 하고 그래서 두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거리감을 두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경험으로 조금 이해는 했지만 그래도 이주민들에게 거리감을 둘 겁니다.’ 라고 의견을 밝혀 이주민에 대한 일상적이고도 깊은 편견을 드러냈으며, 달랑 90분 동안 진행되는 우리 교육의 한계를 여실히 느끼게 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이주민과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 높아지고 그런 세상으로 가는데 우리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면, 더 많은 교육 기회와 더 충분한 시간을 갖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지난 5개월간 진행된 교육은 전문가 모니터링단(다문화인권교육 연구모임)을 꾸려 엄정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가차 없는 평가와 조언을 수렴하여, 7~9월 사이에 10주에 걸쳐 신규강사 훈련과 기존강사 보수 교육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양적인 성장만큼이나 더욱더 내실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우리 교육이 「진정한 변화를 모색하는 신나는 교육」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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