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고베) 이주배경청소년 교류활동을 다녀와서.......청소년동아리 노리터 강영선
우리는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일본에 머물렀다.
일본에 고베라는 곳에 갔는데 이 곳은 대지진이 일어난 슬픈 역사가 있는 곳이었다. 고베는 대지진 이후, 이주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한다. 우리가 일본에 간 것은 단지 여행이 아니라, 우리 아연대와 비슷한 활동을 하는 기관을 직접 가보고 그곳에서 이주배경청소년들과 교류를 하는 것이었다.
처음 일본에 간다는 일정이 생겼을 때, 평소에도 관심이 많고 가고 싶던 일본이라서 설레고 기쁘기만 했다. 그런데 일본에 가게 된 날짜가 다가오는 와중에 한-일 관계가 나빠지고, 불매운동이 시작되었다. 나는‘우리나라가 지금 이런 상황인데 일본을 가도 되는 것일까?’ 속으로 걱정하였다. 그러면서‘그냥 일본에 가지 말까?’하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의 교류활동이 오히려 의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일본으로 향했다.
우리는 크게 첫째날에 KFC(고베정주외국인지원센터), 둘째날에는 CBK(간사이브라질리언커뮤니티), 셋째날에는 스탠바이미(요코하마에 있는 단체)를 만났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고베학생청년센터라는 곳인데 모두 함께 커다란 일본의 전통식-다다미방에서 잠을 잤다. 그리고 공용 목욕탕이 있었는데 정말 따뜻하고 계속 들어가 있고 싶었다. 편하게 쉴 수 있어 좋았다.
첫 날, KFC를 찾아가 한 일은‘모두의 식당’에서 요리를 함께 하는 것이었다. KFC에도 우리와 비슷한 또래의 청소년들이 있었는데 매주 금요일 저녁에 모여서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KFC에서는 타코야키와 주먹밥을 준비했고, 우리는 한국에서 준비해간 재료로 궁중떡볶이를 만들었다. 여러 명이 둥글게 모여 서서 타코야끼를 함께 만들었는데 그것도 재미있고, 우리가 직접 만든 것이라 그런지 정말 맛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여러 사람 중‘아이코’라는 언니가 있었는데 한국드라마와 K-POP을 들으며 혼자 한국어 공부를 했다는데 말이 잘 통해서 좋았다.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간 팔찌 선물을 했는데 너무 뿌듯했다. 둘째날에는 CBK를 찾았다. 해외교류역사박물관을 먼저 구경했다. 고베에서 이주했던 당시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주의 역사를 배울 수 있었다. 그 후에 CBK와 만났다. 유치원생에서부터 우리 또래의 친구들까지 포르투갈어를 배우고 있었다. 수업시간이 끝난 후 함께 강당에 모여서 게임을 했다. 우리가 준비한 ‘몸으로 말해요’ 게임과 풍선 나르기 게임 등을 하는데 모두가 즐겁게 참여하니 기분이 좋았다. 마지막엔 제기차기 대회를 했는데 처음 해보는 놀이를 즐겁게 해주시는 분들께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다음은 CBK에서 브라질 전통춤을 선보였고, 두 번째로는 우리가 함께 그 춤을 배웠는데 재미있었다.
교류활동의 마지막날인 셋째날 시간이 어쩜 이리 빨리 흐르는지 아쉬움이 가득했다. 첫째날 갔던 KFC에 다시 가서 ‘스탠바이미’의 강의를 듣고, 청소년으로서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와 비슷하게 이주배경을 (일본에서는 다른 나라에 뿌리를 두었다는 표현을 쓴단다.) 가진 청소년들이 청년이 되어 만든 단체라고 하니 존경스러웠다. 여러 가지 고민도 많았다고 하는데, 그 고민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성장해온 것 같다.
강의가 끝나고 자리를 옮겨 그룹별로 인터뷰를 했다.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데 언어가 달라 번역기를 이용하기도 하고,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삼일동안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서로 만나 공감하며 좋은 추억을 잘 쌓은 것 같다. 무엇보다 같은 청소년, 비슷한 배경을 가졌다는 데서 위로가 되었던 것 같다. 교류가 이렇게 중요하구나! 함께 한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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