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오랜 친구들을 만나 꿈같은 시간을 가졌어요^^
사회발전을 위해 일하는 귀환이주노동자 워크숍 링크업(Link-up)
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 노동을 마치고 자기 나라로 귀환하여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친구들과 워크숍을 가졌거든요
좀 늦었지만, 그 소식을 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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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에 들어와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요?
돈 벌어 새 집을 짓는 꿈, 원하는 사업을 시작하는 꿈, 더 나은 삶을 꾸리는 꿈...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잔업과 특근으로 이어지는 고단한 나날을 감내하는
모든 이주노동자들에게 행운도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한편, 이와는 전혀 다른 꿈을 꾸던 이들이 있습니다.
90년대 초중반 한국을 찾아와 한국 사회를 경험하며
‘돈과 자신만의 꿈’보다 ‘공동체와 협동’이라는 주제를 가슴에 품은 이들이지요.
자치조직을 만들어 상부상조하고, 이주노동자를 둘러싼 한국의 차별적 의식과 제도에 도전했으며,
끊임없이 자신을 던져 새로운 물길을 만들고자 노력했던 이들입니다.
이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인해 한국은 그나마 ‘인권’ 앞에 덜 부끄러운 사회로 조금씩 변모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빚지며 노예제도라 불리던 외국인연수제도를 폐지했고,
비록 허점투성이지만 이주노동자에게 노동법을 적용하는 공식적인 제도를 만들었고,
금단의 이름이었던 이주노동자노동조합을 공식화하게 되었습니다.
또 한국인의 마음속에 ‘다문화주의와 문화다양성’이라는 새로운 씨앗을 심어준 것도 바로 이들입니다.
그러나 정작 큰 공을 세운 주인공들은 그 공이 크면 클수록 한국 경계선 밖으로 더 세게 내쳐졌습니다.
그렇게 팽개쳐진 뒤 각자 길을 나섰던 이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2015년 10월 10일부터 16일 사이, 미얀마 양곤 엑셀트레져 호텔에서 진행된
‘사회발전을 위해 일하는 귀환이주노동자 워크숍 링크업(이하 링크업)’은 고마움을 전하고 궁금함을 풀고자 시작되었습니다.
서로 헤어져 각자 다시 빛나고 있는 열정을 다시 연결하고픈 마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워크숍은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에 힘입어 아시아인권문화연대, IBBG, 따비에가 같이 준비했습니다.
미얀마, 네팔, 방글라데시, 한국에서 모여든 링크업 참여자들은 모두 한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 사회에서 교육, 문화, 의료,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운동을 이끌고 있지요.
첫날 환영행사에는 귀환 미얀마인들 140여명이 참여해서 큰 잔치를 벌였습니다.
한국에서 일하는 동안 크고 작은 인연으로 이어졌던 이들이 이번 참에 모인 것입니다.
여기에 네팔, 방글라데시, 한국 참여자들이 기운을 보태니 그야말로 더덩실 잔치였지요.
또 우리에게는 영원한 카~수 미누 씨가 있잖아요.
실로 오랜만에 듣는 미누 씨의 노래는 단박에 우리를 10년 전, 20년 전 뜨겁던 시절로 데려갔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환영하는 마음이 새록 익어갔습니다.
둘째 날, 셋째 날에 걸쳐 12개 단체가 활동 내용을 소개하며 함께 배우는 시간을 가졌어요.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조직하여 교육 · 의료 활동을 펴고 있는 방글라데시의 BPS
공정여행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네팔의 맵네팔
아름다운가게를 모델로 삼아 물품재활용과 나눔을 주제로 활동하는 수카워티
지진피해를 입은 학교 재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소드네팔
가난한 여성을 위해 소액대출 사업과 재봉 · 제과기술 교육을 하는 에카타협동조합
예비이주노동자를 위한 교육과 귀환노동자를 위한 재정착 사업을 하고 있는 아시안포럼
가난한 주민의 장례를 돕고 수해 지원 활동을 펴온 미얀마의 하얀물방울
산소공급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에게 무료로 산소를 지원하는 레이알루됴
어린이책 출판활동을 하며 어린이도서관을 운영, 보건교육 활동을 하고 있는 따비에
농민에게 영농기술을 지원하고 농산물 직매로 농민의 수익향상을 돕는 좋은 기업 IBBG
캄보디아에서 생협운동을 하고 있는 한국 단체 고앤두의 캄보디아 지사
이주인권 향상을 위해 일하며 이주민 포함 사회통합운동을 펴는 아시아인권문화연대가 각자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참여자들은 더불어 응원하며 정겨운 마음을 나눴습니다.
정성들인 발표, 열띤 질문과 대답 속에 하나라도 더 얻고 배우려는 노력이 엿보이기도 했어요.
셋째 날 오후에는 한국파트너십연구소의 권오광 소장님이
‘섬기는 리더십’을 주제로 강의와 그룹시뮬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종래의 수직형 혹은 피라미드형 리더십보다는 원형리더십, 파트너십형 리더십으로
존중을 담아 소통한다면 보다 단단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지혜를 얻는 과정이었습니다.
넷째 날은 양곤 일정을 정리하고 해외참가자들을 위해 시내 유적지를 돌아 봤구요,
저녁에는 인레호수로 가는 야간 버스를 타고 1박4일간 야박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우리는 링크업을 통해 얻은 경험과 정보를 가지고 더 즐거운 활동, 더 공익적인 활동을 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는 헤어지며 잡았던 손, 손, 손의 따스함을 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흩뿌려지듯 세상 곳곳에서 하고 있는 활동이 뿌리 내리고 꽃을 피우도록 열정을 다할 것이며,
또 언젠가는 다시 만나 각자 품어 온 소박한 열매를 꺼내놓고 즐거움을 나눌 수도 있겠지요!!
아,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인사를^^
이 워크숍은 아름다운재단의 '2015 변화의 시나리오'지원으로 운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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