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에서는 정규과목 수업 이외에도 다양한 수업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도 ‘다문화 교육’이라고 하여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교육 또한 곳곳에서 이뤄집니다.
하지만, 기존의 다문화 교육은
단순히 낯선 다른 나라의 문화나 풍습 등을 배우고 체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문화 교육을 통해 타 문화를 접하고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도 무척 소중한 일인데요,
그것을 넘어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이 서로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노력이 더해져야 할 것입니다.
아시아인권문화연대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가운데 평등과 인권의식을 장려하는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상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 사람 사이의 협력과 합의의 중요성을 담은 ‘상호문화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저도 드디어 처음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상호문화 교육을 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문화다양성에 대한 연수나 강사양성 과정을 들으며
많은 강사 분들을 통해 스스로도 새롭게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있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내가 그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것은 또 떨리고 걱정되는 일이었습니다.
과연 실수하지 않고 잘 할 수 있을까?
혹시 잘못된 내용이나 전달방법으로 아이들에게 오히려 나쁜 인식을 심어 주게 되는 건 아닐까?
온갖 걱정을 하며 준비했던 교육을 막상 마치고 나니,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이들의 얼굴입니다.
낯선 단어나 개념들을 마주하며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이내 상호문화교육의 의미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어쩌면 어른들 보다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교육을 하면서 아이들을 만나본 것은 몇 차례 되지 않지만,
아이들을 보면서 두 가지 점에서 놀라게 됩니다.
먼저, 생각보다 이주민이나, ‘다문화’에 대해서 그릇된 인식이나 편견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꽤 많다는 것입니다.
‘다문화’라고 하면 단순히 소위 ‘다문화 가정’을 떠올린다든지,
심지어 스스로도 인식하지도 못한 채 이주민에 대해 막연한 적대감이나 부정적인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또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이 아이들이 한편으로는 기본적으로
상호문화 교육의 의미를 잘 받아들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어른들의 인식이나 생각을 그대로 보고 자라면서 아이들 또한 그릇된 생각을 가지게 될 순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또 다른 시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고 무엇이 옳은지 충분이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아마 아이들은 열린 마음으로 다양성을 존중할 준비가 이미 되어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스스로 더 많은 생각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생각과 가치를 소개하고 다양성과 존중에 대한 의미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
편견 없이 더불어 공존하고자 하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서.
교육에서 만나는 아이들이 나중에 자랐을 때 지금보다 더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앞으로의 교육도 기대하고 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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