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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권문화연대/소소하고 다정한 아연대 소식

부비부비작 활동을 보고합니다^^

by 아연대 2021. 12. 16.

 

지난 1년간 부천교육문화재단의 지원으로부비부비작사업을 운영했습니다.

부비부비작은 이주민과 선주민, 중장년과 청년, 아동, 청소년이 함께 부비작 거리며 돌봄과 교육을 실천하자는 의미!

이주아동청소년의 성장과 자아실현을 돕는 돌봄과 학습 지원이 시급합니다.

또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두 해째 계속되고 있으니 어디선가는 정서적 거리를 좁혀줘야 합니다.

그래서 돌봄과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아동청소년의 사회적 안전망이 되기를 소망하며

평소 연대하는 이들이 모여 함께 실천해 보았습니다.

 

 

바로 이런 구상이죠^^

 

중장년이 청년들의 활동을 지지하는 동시에 아동청소년을 살피고 돌봅니다.

청년은 중장년의 활동에 협력하며 아동청소년과 함께 교육+돌봄 활동을 합니다.

이러한 활동을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가며 3월부터 12월까지 주말마다 이어왔습니다.

이 활동에 도움을 주신 부천교육문화재단에 감사드리며,

참여했던 청년들의 생각을 전합니다.

 

 

K

1년동안 부비작학교 아이들과 정서프로그램과 한글지도를 했습니다. 활동이 이어질수록 성장하고 발전하는 저와 아동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욱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비작 학교가 끝나가는 지금, 저와 아이들은 더욱 더 가까워진 관계가 되었으며, 서로 많은 것을 배우며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보호와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뿌듯합니다.

 

L

부비작학교를 하면서 제가 알지 못했던 경험과 지식을 쌓았습니다. 초기에는 서로 속도가 잘 안 맞았는데, 회기를 거듭하며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고 얼마나 알고 있는지 어느 방향으로 지도할지를 생각하여 한 명 한 명씩 발을 맞추어 걸었습니다. 서툰 아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잔소리보다 그 아이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제가 원하는 방향을 같이 병행하고자 함께 노력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도 제게 마음을 열었고 서로 눈높이를 맞추며 천천히 성장해 갔습니다. 제가 아이들과 중장년 멘토에게 더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의 부족한 부분을 도와주며 함께 해 주신 멘토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J

한글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아동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부비작학교의 멘토로 참여하였습니다. 한글 능력이 낮은 아동들의 수준에 맞는 수업 방식을 계획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잦았으며 대처능력이 부족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동을 대하는 방법, 수업 방식에 대해 고민하며 아동들이 성장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부족한 점들을 채울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많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동료들과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였으며 중·년 멘토의 도움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배웠습니다.

 

S

저는 그저 아동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아동들과 놀고 이야기 나누는 것은 자신이 있는데, 막상 수업을 하려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아직 스스로를 어리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내가, 누구를 가르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수업을 한다'라는 부담감으로 아동들의 수준도 파악하지 못한 채 첫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지식을 넣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갇혔던 제 수업은 엉망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아동들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끝난 후 뒷정리를 하는 것, 친구들을 배려하며 물건을 사용하는 것 등등 아동들에게는 부비작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배움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깨달음으로 '교육''지식'의 집착에서 벗어나, 아동들의 눈높이를 맞추게 되었고, 아동들과 한 층 더 가까워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저는 오히려 아동과 청소년들에게서 배움을 얻어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마냥 부족했던 저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따라와 준 아동들에게 고맙습니다. 이런 경험을 1년 동안 해볼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고, 정말 잊지 못할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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