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권문화연대는 네팔 파트너 소드네팔(SoD Nepal)과 함께 메로로자이(나의선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메로로자이'는 그저 주어진 것에 순응할 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해 본적이 별로 없는 가난한 네팔 청소년과 함께

가능성과 선택의 기회를 키우는 활동입니다.

 

[메로로자이 프로그램_ '어린이 인권'에 대해 학습하는 학생들]


네팔은 초중등교육과정으로 1~12학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8학년은 초등학교과정, 9~10학년은 중학교과정이며, ‘+2’과정이라 하여 10학년을 마치고 수학능력시험(SLC)을 통과한 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는 11~12학년은 졸업하면 전문학사 자격을 얻게 됩니다.

네팔 국민의 23.38%가 하루 1.25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절대빈곤층이며, 문맹률은 80%에 달합니다. 네팔이 빈곤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음 세대를 잘 교육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만, 지금 네팔 교육은 극심한 양극화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절대 다수 학생들이 좋은 교육과는 거리가 먼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20182월 현재, 네팔에는 41,237개 초중고등학교가 있으며 이중에서 공립학교가 35,222(85%), 사립학교가 6,015(14.6%)입니다. 사립학교는 정부지원 없이 학생들이 내는 학비로만 운영합니다. 운영방식이나 학습과목 등에 대하여 정부의 관리감독을 받지 않으며, 네팔어를 제외한 모든 교육과정을 영어로 운영합니다. 사립학교 학비는 수도인 카트만두의 경우 월 5~45천루피(5만원~50만원), 지방의 경우 월 15~4천루피(16~45천원) 정도입니다. 조금이라도 경제력이 있는 가정이라면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냅니다. 그만큼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교육의 질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자료제공 소드네팔)

공립학교는 모든 학비가 무료이나 교복, 책값, 간식비(점심도시락에 해당)는 보호자가 부담해야 합니다. 또 만성적인 재정난을 겪고 있는 정부가 교사 인건비 이외의 학교운영비를 거의 지원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학교는 운영예산을 학생들에게 징수하곤 합니다. 가난한 보호자들은 운영예산은 고사하고 교복, 책값, 간식비 등이 없어 아이들 학교 보내기를 포기하곤 합니다. 집에 딸과 아들이 있다면 많은 경우 딸은 공립학교에 아들은 사립학교에 보냅니다. 매 해마다 학교에 새롭게 등록하는 네팔교육제도의 특성상 상급학년으로 올라가면 남학생들은 사립학교로 빠져나가고 공립학교에는 여학생들이 많이 남곤 합니다.

사립학교는 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IT기반 교육, EQ향상 교육 등 다양한 교육적 시도를 하기도 합니다. 반면 공립학교는 단조롭고 고루한 교육으로 학생들의 학습욕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예산 부족과 함께 교사들의 의지 부족 또한 문제로 지적되곤 합니다.  결국 학습에 관심을 잃고 낮은 성적에 좌절한 학생들은 학교를 떠나  저임금 해외노동을 선택하거나 청년실업군에 편입되기도 하고 또 드물지 않게 마약과 인신매매의 피해자가 되기도 합니다.


먼주는 벅터푸르에 있는 ‘스리 마헨드라그램 학교’에 다니는 6학년 여학생입니다. 똑 부러져 보이는 먼주는 공부도 꽤나 잘합니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을지는 잘 모릅니다. 15년 전, 먼주 부모님은 고향 라메찹 꾸숨콧에서 100km이상 떨어진 이 곳 벅터푸르까지 일자리를 찾아 왔습니다. 지금은 부모님 모두 벽돌 공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함석으로 지은 임시 거처에서 먼주와 오빠, 언니 두 명, 여동생,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 이렇게 7명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벽돌 공장에서 버는 돈으로 5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먹이고 가르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학교가 쉬는 날은 벽돌공장에서 함께 일을 하곤 합니다. 먼지 때문에 숨을 쉬기도 힘들지만 먹고 사는 일이 급하니 건강을 신경 쓸 여유는 없습니다.

아버지는 한 달에19,000루피(약 19만 원), 어머니는 7,500루피(약 7만 5천 원)를 법니다. 아버지가 버는 돈은 일곱 식구가 먹거리를 사기에도 빠듯합니다. 엄마가 버는 돈은 집세를 내면 끝이니 늘 돈이 없어 허덕입니다. 특히나 먼주네 가족에게 가장 힘든 시기는 5월부터 8월까지의 우기입니다. 이 기간에는 비가 많이 와서 벽돌공장이 문을 닫거든요. 아버지는 다른 일을 찾아 헤맵니다. 우기는 정말 굶기 딱 좋은 시간입니다.

이처럼 간신히 끼니를 이어가고 그저 하루를 버티는 형편이니, 아이들이 자라서 장래에 무엇을 할까 생각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먼주네 형제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스리마헨드라그램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형편이 거의 비슷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이 스스로 자기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힘을 기르는 노력, 메로로자이(나의 선택) 프로그램을 통해 하고자 하는 일입니다. (자료제공 소드네팔)


 

네팔은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나라이지만, 전체 교육의 85%를 책임지고 있는 공교육이 변화하지 않으면 만연한 빈곤을 해결하기 힘들 것입니다. 공교육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고민을 풀어보기 위해 공립학교 교육에 필요한 목록을 정리해 봤습니다.

△ 교사들을 지원하여 교육역량 향상

△ 부모가 자녀교육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도록 독려하여 학생들의 중퇴율을 줄이기

△ 학생들과 인권에 대해 학습하고, 약물중독과 인신매매로부터 보호하기

△ 여학생들의 지나친 조기결혼을 방지하고 여성 차별과 착취에 대한 경감심 높이기

△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부여하고 학생들 개개인의 재능과 진로 탐색 지원

△ 카스트제도의 문제를 짚는 교육과 캠페인으로 건강한 시민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기

 

이를 위해 소드네팔은 공립학교 교육에 대한 실질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지역 교육청(벅터푸르교육청, 고르카교육청)과 협의하여 3개 학교(벅터푸르 소재 학교 1, 고르카 소재 학교 2)에서 시범교육을  시도했습니다. 

소드네팔은 교육청, 학교장, 교사, 학부모들과 함께 아이들을 교육하고 보호할 방안을 논의하고 협력틀을 꾸리기 위해 제안하고 추진했습니다.  또 교사, 학부모들과 간담회, 교육을 통해 지원과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이 교육을 수행할 특별교사를 선발하고 이 프로젝트의 목적에 맞도록 재교육하여 학교에 방과후 교사로 투입했습니다.  소드네팔의 자문과 지원 아래 특별교사는 위 내용을 학교교육에 접목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시범교육 결과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면 점차 확대하고자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메로로자이는 공립학교교육에 숨결을 불어넣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메로로자이는 학생들이 자기 삶을 선택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또 심각하게 양극화된 교육의 골을 메우고 교육적 평등을 추진하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2018년 2학기부터 2019년까지 운영한 시범 활동 보고는 다음편에서^^

 

메로로자이 프로젝트는 [네팔을 사랑하는 사람들], [촌지회]의 지원으로 운영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