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권문화연대/소소하고 다정한 아연대 소식
[평등한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나눔] 소식 전합니다
아연대
2020. 6. 30. 20:42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재난의 위기에서 이주노동자와 미등록이주민, 난민들 또한 더 없이 힘든 상황에 놓여있지만,
정부의 [온 국민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에서 배제되어 실로 생계가 막연한 지경이었습니다.
이 어려움을 시민간 연대의 힘으로 넘어보고자 동료시민들께 기금 마련 후원을 요청드렸습니다.
기꺼이 모금에 참여하신 한분 한분께 온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신 덕분에 개인 및 단체의 후원금861만원에 한국희망재단이 지원한 1천만원을 더한
1천861만원을 이주민 69명에게 코로나19 재난지원금으로 나눴습니다.
다음은 지원 결과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 5월 15일을 시작으로 6월 23일까지 총 4차에 걸쳐서 지원금을 전달했습니다.
- 1차 지원자 중에서 심각한 질병을 앓는 등 추가 지원이 필요한 3명에게 재차 지원하여, 총 수혜인원은 69명입니다.
- 지원금은 30만원으로 정하되, 비교적 상황이 나은 이들의 경우 10만원을 지급하였습니다.
- 베트남, 필리핀, 몽골, 페루, 콩고 등 11개 나라 출신 69명에게 지원하였습니다.
지원금을 받은 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운 문제를 아래와 같이 상황별로 분류해 봤습니다.
(여러 내용이 교차 중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코로나로 인한 수입감소가 38명으로 가장 많았고,
- 25명은 실직상황에 있었습니다.
- 이 중 질병이 있는 경우가 4명이었고
- 모자가정으로 육아를 부탁할 데가 없어 취업하지 못하는 경우가 2명,
- 오랫동안 수입이 전혀 없는 경우가 6명이었습니다.
- 산재로 인해 취업을 하지 못하고 곤란한 상황에 놓여있는 이주노동자가 3명이었습니다.
- 모자가정으로 힘든 상황에서 홀로 자녀를 양육하는 경우가 16명이었습니다.
이주민이 처한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도록 몇 사례를 말씀드립니다.
- A는 일하다 손가락을 다쳤으나, 미등록 상태인 것이 불안하여 산재보험 신청을 못하고,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몇 달째 일을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B는 태어난 지 6개월된 아기와 단 둘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작년 5월에 일을 그만두었고, 임신기간동안 부업을 하면서 생활비를 마련했지만, 현재는 부업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C는 근무중인 회사가 코로나로 인해 일거리가 없어 일주일에 2일만 근무하다, 6월말에 사업장이 폐업되었습니다.
- D는 4개월째 일이 없습니다. 너무 힘들어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국경이 폐쇄되어 그마저도 불가능합니다. 누가 신고라도 해서 보내주면 좋겠다는 말을 합니다.
- E는 임금을 여러달 못 받은 상태에서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사장님은 계속 기다리라는 말뿐입니다. 4월까지 실직상태였고 5월부터 간신히 일을 시작했지만 언제 그만두라 할지 몰라 불안합니다.
- F는 남편과 4살 아이와 살고 있습니다. 손자 보러 왔다가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어 발이 묶인 친정어머니도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부부 모두 일이 없어 생활이 곤란하지만 자기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다며 다른 지원은 마다했습니다.
* 200701 현재 잔액 : 1만원
69명이 전하는 고마움을 대신 받아 전해드리며,
모금에 동참하신 분들의 따뜻하고 정의로운 연대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