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권문화연대/소소하고 다정한 아연대 소식

[일꾼쪽지 32] 여섯# 2014 강남시장마을축제를 돌아보며...

아연대 2014. 12. 30. 15:45

 

아시아인권문화연대(이하 아연대)가 위치한 도당동에서 아연대만큼 유명해진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네~ 바로 ‘강남시장마을축제’입니다. 이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지역의 특수성과 전통시장의 문화성을 결합하여 이주민과 선주민이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강남시장마을축제가 올해로 3회를 맞이하였습니다.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만나 온 주민들은 축제를 통해 상인과 소비자의 관계를 넘어서게 되었고요. 무엇보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주민들과 선주민들이 어울리면서 상호 문화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호평을 받고 있지요.

 

올해도 역시 아시아인권문화연대를 비롯하여 강남시장상인회, 주민동아리 등 다양한 축제 주체들은 축제의 기획부터 운영까지 함께 진행을 했는데요. 지난 2년간의 경험으로 강남시장마을축제가 단지 한바탕 소란스러운 잔치로 그치는 것을 뛰어넘기로 작당을 했습니다. 해를 거듭하면서 풍요로운 축제에 대한 기대가 커진 만큼 축제에 관심을 갖는 분들도 하나 둘 늘어났고요. 2014 강남시장마을축제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축제 디자인, 운영과 실무에 이르기까지 시장상인회와 지역주민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2012년, 2013년 축제를 진행하면서 때마다 즐겁고 신나는 축제였지만 ‘실제 주인공인 시장의 상인들과 마을의 주민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만든다면 참 좋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좀 컸습니다. 그런 아쉬움은 아연대만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시장상인회 와 주민들 역시 마찬가지였는데요. 이번 축제가 성대하게 이루어진 데는 바로 상인 분들, 주민 분들의 노력이 큰 몫을 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돋보였던 강남시장상인회의 일약을 자랑해볼까요? 축제 기획회의를 하면서 모아진 아이디어의 대부분은 상인 분들의 뜻이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축제기념세일이었는데요. 축제 당일을 포함하여 3일간 협조상점들이 각 상점의 특성에 맞게 세일품목을 정하고 고객을 맞이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루뿐이 아니라, 축제를 기다리면서 시장 고객을 유치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지요. 또, 경품도 70점이나 내주셨는데요. 예년에는 없던 행운권 추첨을 통해 축제를 찾은 분들에게 선물을 드릴 수도 있었습니다. 또 하나! 바로 상인회 공연단의 활약이었습니다. ‘앞치마’를 입고 노래를 불러보는 것은 어떻겠냐는 제안에 만장일치로 ‘강남시장 앞치마 중창단’이 결성되었습니다. 거의 한달, 매일 두 시간씩 하던 일을 멈추고, 일손을 빌려가면서 열성적으로 연습한 결과, 축제의 환영공연으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강남시장 앞치마 중창단의 무대에 이어 로메스씨의 네팔 전통 춤, 신흥태권도의 태권도 시범, 청소년 동아리 노리터의 기타&노래, 댄스, 부천고 댄스 동아리 FLEX, 마술, 한울림 경기민요 소리단의 흥겨운 자락과 필봉농악대의 공연과 대동놀이까지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공연뿐 아니었죠. 아트워크숍(한지공예&우드아트, 러시아인형, 우즈베키스탄 매듭팔찌, 101%업사이클링악세사리, 애니메이션 플립북 만들기 등)과 부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진행한 ‘알록달록 네일아트’와 워크핸즈의 ‘소프트웨어, 어렵지 않아요.’ 체험부스도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강남시장마을축제하면 빠질 수 없는 이웃나라 음식 장터와 문화다양성 워크숍으로 진행된 이웃나라(필리핀, 캄보디아, 태국, 몽골) 춤 배우기 등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해마다 한 단계 한 단계 발전하는 우리동네 자랑거리! ‘강남시장마을축제’

 

2014년강남시장마을축제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마을공동체, ‘이웃의 힘’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풍요로운 잔치를 위하여 함께 마음과 힘을 보태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올해보다 한 뼘 더 나은 축제. 내년에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