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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사랑 소식지 15호 _ 2017년 4월

아연대 2017. 6. 2. 14:13

 

네팔을 사랑하는 사람들 소식지 15호

 

왜 재단이 부자가 되려고 하는가?

 

                                                                                                                      네팔사랑모임 대표 송기헌

 

 

우리는 주변에 많은 복지와 관련된 재단이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래가 찾아볼 수 없게 외부의 지원을 받는 나라에서

50여 년 만에 이제 다른 나라를 지원해 줄 수 있는 나라로 성장했다고 한다.

 

가난을 겪어봤던 경험이 있어서인가...우리 주변에는 아주 많은 다양한 지원단체가 있다.

장애우를 향한 단체, 노인과 어린이 복지 및 건강을 위한 단체, 해외 봉사 및 지원단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와 다른 부분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분들에게 사랑과 봉사의 마음을

보내고 있는 단체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사회가 이런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서 서로 도와주고 감싸줄 때,

이 사회는 더욱 아름답고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일부 단체에서는 이런 아름다움을 가장하여 나쁜 짓을 아주 많이 하고 있다.

 

재단을 살찌우는 것이다.

재단에 들어온 자금의 적게는 40%에서 많게는 80%정도까지 재단의 운영비로 사용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이 운영비라는 것이 재단 관계자의 월급, 건물 구입비 등을 말하는 건데

이는 재단은 부자가 되면서 재단의 설립 목적이라고 하는 기부와 봉사에는 아주 인색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즉, 기부와 봉사는 하나의 허울 좋은 구호일 뿐이고

실제 목적은 자신들의 부와 명예를 위한 도구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서로간의 믿음과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이용한 사적인 욕망에 많은 사람들을 기망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아프게 하며,

이 사회를 더욱 더 깊은 불신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좋은 뜻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견제와 격려가 동시에 있어야 한다.

 

한국 스포츠의 발전을 위한 사업이라고 말한 대통령의 말 속에는 자신과 연관된 사람만의 이익에만 국한된 것처럼

이런 감시와 견제가 없다면 이 사회는 또 어떤 나락으로 떨어질 지도 모른다.

 

다행히 우리 모임은 사업비가 한 푼도 들지 않는다.

사실상 셋방에 얻어 살면서 임차료를 한 푼도 내지 않는 것이다.

 

또한 모든 회비는 전액 우리의 목적에 맞게 사용하고자 하며, 이의 집행에 대해서도 아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넘치게 지원하지도 않을 것이며, 필요 없는 지원은 절대로 안하고자 한다.

적은 돈으로 꼭 필요한 곳에 지원하고자 우리 집행진은 고심에 고심을 하면서 진행한다.

이제 그 열매가 하나씩 생겨나고 있다

우리가 집중적으로 지원했던 서로서티 초등학교가 이제 슬슬 지원에서 졸업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또한 간헐적으로 지원했던 도서관 건립 및 책 지원 사업도 아주 멋진 모습으로 보답해줘서 고마운 마음뿐이다.

이 모든 것이 우리 회원 한분 한분의 노력과 아름다운 마음 덕이다.

 

그래서 우리는 부자다.

50여분의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회원을 가진 부자이고,

기부를 통해서 수 천키로미터 떨어진 학교를 국가에서 공인된 정식 학교,

지원이 더 이상 필요없는 학교로 만들고 있는 부자이다.

심지어 돈도 많다.

우리의 절제된 지원으로 거의 1700만원이라는 여유자금이 만들어졌다.

펑펑 쓰고 싶지만, 이 또한 절약하면서 꼭 필요한 곳에 최소한의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재단이 부자라는 것은 회원 한 분 한 분의 아름다운 마음을 정말로 귀하게 여기고 아름답고 좋은 곳에 사용할 때만이 부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라면 우리는 부자다.

이제 주변의 재단을 잘 살펴봐야 한다.

저들이 정말로 회원의 뜻에 맞게 행동하고 있는 지를 살펴봐야 한다.

우리도 역시 회원의 지적과 감시를 요구한다.

이는 회원의 의무이자 권리이기 때문이다.

 

 

 

** 2017년 4월 회무 보고

 

 

1. 네팔 서로서티학교 소식

 

서로서티학교 11주년 개교기념 행사

 

 

지난 2월 3일, 서로서티학교는 개교 11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가졌습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 운영위원 등이 참여하여 뜻 깊은 날을 기념하고,

학생들이 준비한 즐겁고 신나는 공연으로 모두가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서로서티학교는 벅터푸르시 교육청과 함께

현재 8학년까지 운영하고 있는 교육과정을 10학년까지 확대하기 위해 논의 중이며,

그 준비를 위해 오는 7월까지 교육청 예산으로 교실 4개를 증축하기로 했습니다.

 

또 학교와 교육청은 2018년 4월 15일을 기해서

교육청이 학교를 온전히 받아 공립학교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세부사항을 협의 중입니다.

 

 

 

2. 『네팔사랑』 회원님들께 제안합니다.

 

우리 사회에 들어와 일하던 이주노동자들 중에는 ‘돈 벌어 부자 되는’ 꿈보다

 ‘공동체와 협동’이라는 새로운 꿈을 가슴에 품고,

고향으로 돌아가 이웃과 작은 일을 함께 하며 이웃을 돌보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 중에 미얀마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빵뾰에임도서관을 운영하는 산나잉 대표는 한국에서 일하며 문화운동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밴드를 만들어 팍팍한 노동에 찌든 동료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노래했습니다.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참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고향에 돌아가서는

더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돈이 없어 학교에도 못가고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고,

사람이 죽어도 장례를 못 치르는 사람들을요.

우리 이웃을 우리가 돌보자고 주변을 설득해서 무료진료소 운영, 장례식 지원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활동에 필요한 예산은 1천짯(1천원) 후원운동을 펼쳐 마련하고 있습니다.

빵뾰에임도서관 활동은 미얀마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를 위한 활동입니다.

가난한 시골마을에서는 접하기 힘든 책과 교육을 나누며 어린이들의 성장을 돕고자 합니다.

 

레이알루됴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우쏘윈아웅 님도 한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혼자서는 해결하기 힘들었던 일을 동료들과 같이 풀어나가며 ‘협동’의 힘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고향 사람들과 힘을 모아 2012년에 시작한 공기(산소)기부 활동은,

회원들이 기부금을 내고 직접 배달 활동을 하며 힘차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아시아인권문화연대’는

 2015년 가을, 미얀마에서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귀환이주노동자들의 워크숍’을 열고

사회운동, 봉사활동을 이끌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모으고 서로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들은 한국에서 얻은 경험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함께 노력하면 조금이나마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단체들은 모두 건강하게 일하고 있었지만 역시 예산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과 희망을 보며,

한국에 있는 우리가 ‘연대와 상호협력’을 실천하며 서로 손을 잡는다면,

우리네 삶도 우리가 맞잡은 이웃의 삶도 더욱 따뜻하고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네팔 서로서티학교를 지원해 왔던 그 마음으로 더 열린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네팔사랑 회원님들께 조심스런 제안을 해 봅니다.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일하고 있는 귀환이주자들의 활동에 힘을 보태 주십시오.

 

미얀마 빵뾰에임 도서관과 레이알루됴(공기기부단)에서 드리는 지원 요청서를 소개합니다.

 

 

네팔을사랑하는사람들 총무 이란주 올림

 

 

 

□  빵뾰에임 도서관

빵뾰에임 도서관은 미얀마 바고 지역에 있는 어린이도서관으로,

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를 엮고 가고 있습니다.

아직 외부 지원 없이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하고 있어 부족한 것이 많은 형편입니다.

 (화장실이 없는 점이 특히 곤란합니다^^;;)

 

도서관에 1,000권정도 책이 있지만

문 닫는 책대여소에서 값싸게 사들인 책이라 손대면 바스러질 것처럼 낡은 것이 대부분입니다.

또 어린이 책이 거의 없습니다.

 

네팔사랑이 지원해 주시면 주민과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책, 어린이들이 감성을 키울 수 있는 그림책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 지원요청액 : 200만원

○ 구입예정도서 : 문학, 과학, 어린이책 등 약 500권

○ 빵뾰에임 도서관은 주민을 위해 무료 컴퓨터교실, 어린이 독서모임, 영어회화 학습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빵뾰에임은 미얀마어로 ‘꽃을 키우는 집’입니다. 아이들을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 담당 : 산나이 (빵뾰에임 도서관 대표)

 

 

 

 

 

□ 레이알루됴(공기기부단)

레이알루됴는 양곤에서 활동하는, 중환자에게 산소를 후원하는 단체입니다.

입원환자, 퇴원환자들이 주로 우리에게 산소를 요청합니다.

미얀마는 의료 환경이 열악해서 병원에 입원해 있어도 산소공급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단체는 매일 24시간 운영하며 환자에게 연락이 오면 바로 산소통을 들고 찾아 갑니다.

2012년 산소통 2개로 시작해서 지금은 150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30통 정도를 배달하는데,

산소를 배달하는 일은 우리 마을 싸이카(삼륜자전거) 운전자들이 봉사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1천짯에 싸이카를 빌려 승객을 태워주고 번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인데,

산소 배달만큼은 운반비를 받지 않고 어디든 달려갑니다.

우리 단원들은 환자가 가난해 보이면 자기 주머니를 털어 생활비를 드리기도 하고,

집이 너무 지저분하면 청소를 해 드리고, 필요하면 간단한 집수리를 해 드리기도 합니다.

어떤 환자들은 고맙다며 우리단체에 다시 후원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가진 산소통을 산소공장에 가져가서 산소를 주입합니다.

10리터들이 작은 산소통에 산소를 넣는데 4,000짯(약 4,000원)입니다. 한통으로 환자는 3시간가량 숨을 쉴 수 있습니다.

 

네팔사랑에서 지원해 주시면 산소통을 더 마련하고, 산소발생기도 한 대 더 사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 지원요청액 : 150만원 

○ 구입예정품 : 10리터들이 산소통 10개(75,000짯/개), 의료용 산소발생기 1대 (750,000짯/대)

○ 담당 : 우쏘윈아웅(레이알루됴 부회장)

 

 

산소를 배달하는 모습

 

 

산소발생기를 지원받은 환자   구입 예정인 산소발생기

 

 

 

 

 

 

 

 

 

 

 

* 회원 여러분께 의견을 구합니다.

; 2016년 말 우리 단체의 총 잔액 ; 17.255.163원

- 현재 매월 회원 회비는 대략 140만원 정도 입금됩니다.

- 지출은 서로서티 초등학교에 매월 100만원정도 지원되며 보통은 환율에 따라 다르지만

  6개월에 한번씩 600만원 정도 지원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 2017년 6월 기준으로 대략 1900만원선의 여유자금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이 중에 위의 두 곳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 회원 여러분께서 위의 지원에 대해서 찬성이나 반대의 의견을 구합니다.

 


                                                                                                                                  송기헌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