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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권문화연대/소소하고 다정한 아연대 소식

후원해 주신 '인권을 위한 마스크'를 필요한 이들과 나눴습니다.

by 아연대 2020. 4. 5.

 

코로나19로 인해 여러모로 힘드시죠?

봄꽃이 만발한 요즘, 3대 꽃축제로 유명한 우리 동네는 여느 해와 달리 꽃구경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디 우리 동네 뿐일까요? 곳곳이 다 그렇지요.

제주도에서는 '제발 오지 말라'고 해도 찾아오는 관광객때문에 고민하다가 결국 유채꽃 밭을 몽땅 없애버렸다고 합니다.

물리적거리두기를 하다 보니, 꽃도 꽃이지만 정작 마음으로 연결되어야 할 서로가 멀어지는 것 같아 힘빠지기도 합니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공적 마스크 구입이 5부제로 진행된 지 한 달이 다 되어 가네요~

아침이면 약국에 줄이 길게 늘어서곤 했는데 요즘은 마스크 구입이 쉬워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건강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사람들은 배제가 됩니다. 

6개월 미만 체류 이주민이나 유학생, 사업자 등록이 없는 사업장과 특히 농어촌지역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미등록 체류자 등은 '바이러스'로 부터 안전할 권리조차 빼앗겼습니다.

 

이미 공유해드린 전국이주인권단체들은 성명서*(글 맨 아래 링크 참조) 를 통해

정부와 지자체의 미흡한 대책을 꼬집고 차별정책을 강하게 비판하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정부는 묵묵부답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사회의 민낯을 발견할 때마다 쓰린 속을 달랠 길이 없습니다. 

가장 취약한 계층, 사회적 소수자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마주할수록 

이 사회에서 인권은 어디에 있나? 묻게 됩니다. 

마스크 뒤로 이주민들의 인권이 가려지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인권문화연대로 반가운 연대의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마스크를 구입할 수 없는 이주민들에게 나누어달라며 직접 후원해주시는 분들..... 어찌나 감사한지요.  

따스한 손길들이 모여 총 8천5백여장의 마스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부천다문화네트워크 소속 3개 단체에 각 1천장씩 3천장을 나눠드리고

나머지 5천5백장은 공적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하는 이주민 개인에게 배분하고 있습니다.  

 

손소독 꺠끗하게 하고 열심히 나눠드릴 마스크 포장 중

 

코로나 19로 인해서 어린이를 위한 콩콩한국어교실도, 성인한국어 수업도 중단하고

주말이면 디디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마스크를 나누기 위해, 오랜만의 만남을 위해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일요일 오후에 디디 문을 활짝 열고 기다렸습니다.

비록 서로 마스크를 쓴 얼굴로 대화를 나누어야 했지만, 오랜만에 만나니 무지 반가웠습니다. 

 

소식을 알고 찾아와주신 분들, 어느새 길게 줄이 이어졌어요.

 

마스크 나눠주어 고맙다며 건네주신 상큼한 오렌지~ 저희가 대신 받았습니다. *^^* 

 

건강보험이 없어 약국에서 마스크를 살 수 없었던 00님,  

매일매일 마스크를 빨아 쓰다 보니 크기가 확 줄어버린 마스크를 쓰고 온 미등록이주노동자 00님  

모두 마스크 선물을 받고 너무 좋아 하셨어요~ 

그 모습을 보니 저희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얼른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마스크 벗고 환하게 웃으며 마주보고 전처럼 재미난 활동 같이 하고 싶어요~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 이주민과 난민에게 일시적인 시민권을 주기로 한 포르투갈 내무부 장관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

                                                 "비상사태에서 최우선 과제는 집단 보건과 안전의 방어다.                                                              이 순간에도 이주민의 경우와 같이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주민들의 건강, 사회보장, 직업과 주거안정에 대한 접근을 보장하는 것은 위기 상황에서 굳건한 사회의 의무다."

어쩌면 그리도 당연한 권리, 모두를 위한 권리, 그것을 보장하는 것을 굳건한 사회의 의무라고 이야기하는

저 자연스러움을 한국 정부가 보고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들 마음 속에도 새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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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후원해주신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 난민네트워크 

- 부천원미경찰서 

-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 부천지부

- 부천시약사회(부부약국/단골약국/새현대약국)

- 부천시자원봉사센터(부천희망재단/부천여성청소년재단/센서텍(주)/SNKOREA/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부천상공회의소/국민건강보험부천북부지사) 

- 다문화 너머서

- 김갑성 님, 박상준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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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주인권단체 공동 성명서: 마스크 구매마저 이주민을 차별하는가! 차별없는 대책 실시하라! (https://asiansori.org/entry/%EB%A7%88%EC%8A%A4%ED%81%AC-%EA%B5%AC%EB%A7%A4%EB%A7%88%EC%A0%80-%EC%9D%B4%EC%A3%BC%EB%AF%BC%EC%9D%84-%EC%B0%A8%EB%B3%84%ED%95%98%EB%8A%94%EA%B0%80-%EC%B0%A8%EB%B3%84%EC%97%86%EB%8A%94-%EB%8C%80%EC%B1%85-%EC%8B%A4%EC%8B%9C%ED%95%98%EB%9D%BC?category=174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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