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더위가 좀 누그러질 무렵, 부천에서는 '인종차별과 혐오표현 대응전략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하였습니다.

아시아인권문화연대가 주관하고 부천시의회공공성강화연구회, 부천다문화네트워크, 재단법인 동천, 아시아인권문화연대가 주최한 토론회였습니다.

 

그동안 '한국사회에는 인종차별이 없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인종차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장할 수 있을까 늘 고민이었습니다

지난 3년간 해마다 3월 21일이 되면 'UN세계인종차별 철폐의 날' 캠페인을 했는데요.

부천역사에서 홍보물을 시민들에게 전달해 줄 때 난감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돌아오는 반응 때문이었습니다.

'에이~ 한국에 무슨 인종차별이 있어요? 한국만큼 좋은 나라가 어딨다고. 다들 살기 어려운 나라에서 한국으로 와서는 이만큼 살기 좋은면 됐지.'

별거 아니라는 듯 웃으며 이야기하는 분도 계셨지만, 언성을 높이며 화를 내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아. 이만큼 인종차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구나.' 깨닫곤 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에서 다른 인종에 대한 근거없는 비하가 난무하는 상황이지만, 이에 대한 실질적인 규제는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인종차별이 무엇인지 법적정의도 없으며, 이를 금지하는 국내법도 없습니다.   

중앙정부의 대응이 저조하다 보니, 지자체에 대한 기대가 낮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자체가 먼저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토론회를 통해 인종차별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민사회의 대응을 모색하는 사회적 공론의 장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앞서 인종차별과 혐오표현에 대해 시민사회의 대응이 활발했던 일본의 사례를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실행위 단위에서 여러차례 함께 공부하고 준비하며 토론회를 기획하였습니다. 

부천시에서 인종차별과 혐오표현 대응과 관련한 조례를 제정할 것을 목표로 두고 말이죠.

그리고 8월 18일, 토론회를 열며 실천 행동에 물꼬를 트게 되었습니다.

 

'과연, 토론회에 사람들이 올까? 토론회장이 썰렁하면 어쩌지?' 기대보다 우려를 했었는데요.

막상 토론회날 부천시 뿐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관심을 갖고 토론회를 찾아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토론회는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이 되었고요. 4개 소주제의 발제와, 지정 토론, 그리고 종합토론으로 이어졌습니다.

첫번째 김지혜 교수님(강릉원주대 다문화학과)께서는 인종차별과 혐오표현에 대해 인식하는 것이 왜 어려운지에 대해 설명하시면서

이에 대해 대응할때 지켜야 하는 원칙과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다음으로 일본 가와사키('헤이트스피티를 용서하지 않는 가와사키시민네트워크' 야마다 다카오 사무국장님),

오사카시(HumanRightsNow의 김창호 변호사님) 의 사례발표 통해 일본의 시민사회와 지자체의 능동적인 대응의 중요성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권영실변호사님(재단법인 동천)의 발제를 통해 조례제정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지정토론과 종합토론 시간에는 한국사회-부천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심도있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토론에 참여하신 분들로부터 소중한 의견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토론회에 참여해주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토론회에서 활발하고 의미있는 논의들이 이어진 만큼 이제는 후속작업을 통해 여러가지 대응방안들을 구체화해야 할 텐데요.  

아시아인권문화연대와 재단법인 동천, 부천다문화네트워크, 윤병국 부천시의원 등 실행위원들은 다시 모였습니다.

먼저 머리를 맞대고 부천시에서 혐오표현과 차별에 대응하는 조례를 어떻게 만들지 구체적으로 협의하였고 조례안 제정을 위해 다시 한 발을 내딛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 그리고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아시아인권문화연대는 꾸준히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을 함께 모색하며 시민사회의 힘을 모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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