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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음속에 공존과 평화의가치를 심어요

1학기 교사교육 보고합니다!! 두근두근 긴장되네요~

by 아연대 2017. 7. 20.

 

 

 

올해 들어 강사단을 긴장하게 만든 교육이 있었습니다.

그동안은 주로 학교와 도서관 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되어 왔었거든요.

그런데,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요청을 받았답니다.

 

사실  학교 현장에서 만나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교육할 기회가 오기를 내심 바라기도 했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의 신념이나 가치가 아이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모습

여러 차례 봐왔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고 편견을 깨닫는 순간이 바로 변화의 시작이라고 하지요? 

의무적으로 무표정하게 강의실로 들어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다음날 교실에서 아이들과 마주하게 될 선생님들에게

다문화와 다양성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우리 강사단도 시작은 걱정 반, 설렘 반이었지만

그동안 쌓아왔던 것을 토대로 준비하는 과정이 또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시아인권문화연대가 하는 다양한 교육들 중

교사교육은 1학기 동안 13회가 진행되었고, 2학기에도 계속될 예정인데요.

다음은 교사교육을 진행한 강사들이 전하는 생생한  이야기입니다. 

 

 

 

강사 1^^

 

수업 전에 만나는 담임선생님들 중에는

 아무개는 엄마가 ○○나라에서 온 다문화예요.” 라고

너무나 친절히 소개하는 분들이 계시다.

다문화인권교육을 하러 온 강사이니 잘 부탁한다는 의미로 한 말이었겠지만,

 

유독 그런 반 아이들은

우리 반에도 다문화 있어요.

○○이와 같은 반이라 이런 교육도 받고 참 좋아요.” 같은 반응을 보인다.

 

선생님이 특별하게 대하니

아이들에게도 다문화가정 친구는 특별히 배려해줘야 하는 친구인 것이다.

 

때로는 아이의 의사와 상관없이 선생님의 배려로 느닷없이 커밍아웃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 당사자의 입장이 어떨지 교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지나친 격려나 배려가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었겠구나.” 

 생각지도 못한 장벽을 아이들 사이에 놓아주는 격이었군요.” 등이 교사들의 반응이었다.

 

한 학교에서는 앞에 앉은 연배가 있어 보이는 열혈샘의 적극적인 리액션 속에

계획했던 강의가 끝나고 폭풍(?)질문이 이어졌다.

역시 나는 강사 체질이야 라고 득의만면 했었는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열혈샘은 교장선생님이었다는......

교장께서 그렇게 적극적이시니 다른 교사들의 리액션도 당연 좋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고보니 그 학교는 참여도도 100%였다고 했는데...... ㅎㅎ

 

 

 

 

  [ 초등 교사교육 ] 집중이 장난 아니지요. 모범 교사임이 틀림 없습니다. ㅎㅎ

 

 

 

강사 2^^

 

평소 학생들 앞에서 수업을 할 때와 달리,

학교 선생님들 앞에서 혀가 꼬이면 어떡하지!?!?

저도 모르게 두근두근 좀 긴장 되네요. 

저희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다문화 가정"이라면서 경험한 일들이 있어서 그런지,

아무래도 학생에게 영향을 많이 주는 선생님들은 이주민을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계시는지 개인적으로 아주 궁금했어요.

수업을 진행하면서 제가 한국에서 이주민으로 살면서 경험했던 이야기도 공유할 수 있고

선생님들의 다양한 생각도 들을 수 있어 서로에게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강사 3^^

 

저는 주로 유치원.어린이집 교사 교육을 다녀왔어요.

제가 결혼이주민이기도 해서 다문화가정 엄마들을 만나야 하는 유치원,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궁금한 점을 엄마 입장에서 전수 있어서 좋았어요.

 

어떤 선생님은 학기 초에 보호자에게 전화했는데 아빠가 받아서 좀 놀랬대요.

그 뒤로도 엄마가 계신데 아빠랑 통화하는 게 불편하다구요. 

한국 엄마들은 선생님과 직접 통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하지만 저는 엄마가 한국말이 익숙지 않다면 아빠가 선생님과 통화한 다음

엄마에게 잘 이해시키고 아이를 챙길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제 남편도 그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에 아빠가 아이에게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었거든요.

 

한 원장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원장님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날,

옆에 앉은 다문화가정 친구랑 줄곧 이야기하는 모습을 본 아빠가  집에 와서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대요.

 “다른 아이들도 많은데 왜 그 친구하고만 노니?”

그 이야기를 들은 엄마는 깜짝 놀랐대요.

그 아이가 다문화가정 아이가 아니어도 그랬을까 내 남편도 이런데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편견을 갖고 있을까? ’

그 이야기를 듣고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부모들 교육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 유치원 교사교육 ]   유치원 샘들은 뒷모습도 참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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